가전분야의 성장주도품목으로 부상한 에어컨 생산이 내년에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13일 LG전자, 삼성전자 등 가전업체들은 내년도 내수 시장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최근 생산규모를 올해 수준으로 동결하거나 감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경기가 극도로 위축된 데다 최근 정부가 에어컨에 대한 특소세를 인상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에어컨에 대한 수요가 전반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최근 내년도 내수용 에어컨 생산량을 올해 수준으로 동결 또는 축소하고 수출용 에어컨만 생산을 확대하기로 방침을 굳히고 적정 생산 규모와 축소 대상 품목을 확정하기 위한 시장 분석 작업에 착수했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달까지만 해도 내년에 에어컨의 생산량을 올해보다 20∼30만대 정도 확대할 계획이었는데 최근 실시한 예약판매의 결과 수요 감소가 예상되자 내수용 모델을 중심으로 내년도 에어컨 생산량을 올해 수준으로 동결하는 쪽으로 사업계획을 재조정하고 있다.
만도기계와 두원냉기등 전문업체들도 앞으로 물량공급 확대보다는 에어컨사업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에어컨 생산량을 감축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캐리어, 범양냉방, 경원세기 등도 전반적인 수요 위축이 예상되자 일부 주문자부착상표생산(OEM) 물량을 제외하고 에어컨 생산 계획을 올해 수준으로 동결할 계획이다.
<신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