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놀이(징, 꽹과리, 장고, 북)의 달인 김덕수가 음악활동 40주년, 사물놀이 20주년을 기념하는 음반 「미스터 장고」를 내놓았다.
김덕수는 정통 국악계에서 이단아로 취급받으면서도 우리 사물놀이의 세계 전파와 실험적인 크로스오버(장르 결합으로 탄생시킨 새로운 음악)를 통해 국악발전을 꾀해왔다.
이번 앨범은 김덕수 크로스오버의 집대성판이다. 록그룹 넥스트, DJ DOC 이하늘, 피아니스트 김광민, 재즈뮤지션 정원영, 한충완, 기타리스트 한상원 등 대중음악인과 전자바이올리니스트 유진 박, 외국인 재즈그룹 레드선이 공동작업을 통해 한국음악의 장르를 초월하는 화합능력을 보여준 것이다.
앨범제작에 참여한 아티스트는 각각 한 곡씩 작곡한 후 김덕수와 공동 연주, 프로듀스했다. 지난 1월 울프강 푸시닉, 릭 야나코네, 자말라딘 타쿠마, 린다 샤록의 재즈그룹 레드선을 시작으로 녹음에 들어간 후 신해철과 넥스트를 마지막으로 제작을 마쳤고 이달 11일 음반발매 기념공연을 거쳐 대중에게 선보였다.
타이틀곡인 「미스터 장고」는 세계적인 베이스 연주자인 자말라딘 타쿠마의 곡에 DJ DOC의 이하늘이 직접 쓴 랩으로 구성됐는데, 형식이나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펼쳐온 김덕수와의 즐거운 화합을 표현했다. 코러스에 오현란, 건반에 한충완, 강세일, 기타에 릭 야나코네 등이 참여했고 김덕수는 간주 부분에서 장고소리를 입으로 흉내낸 해학적인 구(口)음을 선보였다.
넥스트의 신해철은 『그동안 해외음악이나 재즈와의 폭넓은 접목을 시도해온 김덕수 사물놀이가 록과의 만남을 새로이 시도하고 있음을 알았고, 정통 록에 기초한 화합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Traveling drum」(작곡 울프강 푸쉬닉), 「공간」(정원영), 「새벽종」(자말라딘 타쿠마), 「도깨비」(한상원), 「돛단배」(유진 박), 「The gift」(릭 야나코네), 「덕수 덕수」(한충완) 등 다양한 음악적 시도가 이루어졌다.
김덕수씨는 『우리 사물은 세계에서 가장 폭넓은 장르 수용능력을 가진 음악』이라며 『이같은 특성을 전해내려오는 대로만 보전할 경우 발전할 수 없기 때문에 더욱 다양한 장르간 만남을 시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