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급등하는 환율변동을 반도체가격에 반영하기 위해 그동안 적용해 오던 고정환율제를 변동환율제로 전환함에 따라 용산전자상가의 중소 부품유통업체들로부터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반도체에 대한 가격을 1달러당 1천원으로 적용해 오던 고정환율제를 폐지하는 대신 전일의 환율을 매일 적용하는 변동환율제를 적용키로하면서 용산전자상가에서 거래되는 반도체의 가격이 제품에 따라 20∼40%이상 폭등했다.
삼성전자 메모리 8MB모듈의 경우 지금까지 2만1천원선이었으나 변동환율제가 적용된 13일 현재 2만6천원선으로 5천원이 인상됐으며 12일 이전까지 3만6천원선에 거래되던 16MB모듈의 가격은 현재 5만원선으로 40%가까이 인상됐다.
이에 따라 중소부품유통업체가 밀집한 용산전자상가 등에서는 메모리를 사려는 소비자들도 줄어들고 앞으로 달러환율이 더 오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 상인들은 제품 판매를 꺼리고 있어 거래가 한산하다.
중소 부품유통업체 관계자들은 삼성전자의 이같은 조치에 따라 그래픽카드, 사운드카드 등의 가격이 동반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부품유통업체의 한 관계자는 『가뜩이나 침체된 부품유통시장에 삼성전자의 변동환율제 적용으로 인한 반도체가격 인상은 중소부품유통업체의 경영난을 더욱 가속화 시키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경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