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공업은 발전설비의 시장개방 등 외부환경의 변화에 따라 국제 경쟁력 확보라는 과제를안게 됐다.이를 위해 지난 92년 4월부터 전사적 통합정보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게 됐고 사전 작업으로 93년 10월부터 94년 2월까지 일본 제이코사의 컨설팅을 받아 사업본부별 시스템개발을 추진했다.
당시 한국중공업은 80년초부터 개발돼 온 시스템이 있었지만 각 부문별 상호 연계성이 부족해 통합시스템의 구축이 필요했다. 94년 6월부터 자체 개발을 목표로 부문별로 시스템개발에 착수했지만 추진조직의 리더십 부족,현안 문제 해결을 위한 솔루션 부족, 실무진의 현실 안주등으로 프로젝트 추진이 지지부진했다. 일단 생산일정관리 분야의 시스템을 개발했으나자재,원가와의 연결이 곤란을 겪게 되고 결국 타부서와의 연계문제가 과제로 남게 됐다. 이에 통합패키지 활용을 결정하고 ERP 패키지를 활용하고 있는 GE, ABB 등 해외 기업들을 연구해 결국 네덜란드의 바안사의 「바안(BaaN)」을 최종 선정했다.
한국중공업은 사업영역이 다양하고 수행기능도 복잡하게 얽혀있어 시스템 통합은 설계,구매,생산,출하에 이르는 로지스틱스의 내부통합은 물론 이를 프로젝트로 관리하는 사업관리기능과의 통합,관리 및 재무회계와의 통합도 고려되어야 했다. 이에 자사와 같은 발전설비 전문업체인 ABB사가 사용하고 있는 「바안」을 선정하게 됐다.
우선 한국중공업은 95년 7월부터 프로토타이핑에 들어갔다.「바안」 패키지의 기능과 자사의 주요제품을 접목해 수주에서 출하까지 주요업무절차를 수행해보는 워킹모델을 만들었다.이때터빈,보일러,엔진부문 등 관련 분야의 정예유원들을 선발해 정보시스템실과 함께 조직을 구성했다. 이를 통해 업무의 재구축(BPR)을 수행하게 됐다.
이렇게 만들어진 워킹모델을 근간으로 한편에서는 좀더 세부적인 업무절차를 새롭게 정비하면서 추가 보완작업이 진행됐고 또 한편으로는 워킹모델을 각 사업본부에 적용하기 위해 각 사업본부별 기초데이터를 작성해야 했다.결국 96년 11월 엔진본부를 시발로 수화력, 원자력,터빈본부에 시스템을 적용했고 오는 98년부터는 전사적인 시스템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전사적 시스템 운영을 위해 한국중공업은 전사추진위원회를 두고 그 밑에 각 본부별추진위원회와 통합정보시스템구축팀을 운영하고 있다. 통합정보시스템구축팀은 또 각 본부별구축팀과 기능별추진팀, 시스템운영 및 개발지원팀으로 구성했다.
한국중공업은 ERP 시스템 구축후 실물의 흐름과 원가의 계산이 별개로 행해져 사후실적집계 위주이던 것이 모든 실적발생시 즉시 원가로 계산 기록되는 일정 및 원가의 사전관리가 가능해졌다. 또 각 분야를 망라해 전체시스템을 설계할 수 있고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기가 용이해졌다.
무엇보다 기존의 시스템이 데이터가공을 위해 데이터를 입력했다면 ERP 구축후에는 업무처리를 위해 데이터를 입력하게 됐다는 것이 크게 달라진 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