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초전도체 개발에 필요한 백금저항온도계를 액체질소 온도(영하 1백96도)영역에서 섭씨 1천분의 1도까지 정확하게 교정할 수 있는 저온교정장치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으로 개발됐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원장 정명세)은 상온상태의 액체질소 온도영역까지 측정할 수 있는 백금저항온도계의 교정 정확도를 섭씨 1천분의 1도까지 높인 세계 최고수준의 저온교정장치를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장치는 저온측정에 필요한 국제표준온도계인 롱스템형 백금저항온도계(백금선의 저항이 온도에 따라 변하는 현상을 이용해 온도를 측정)를 교정할 수 있는 장치로 영하 1백96도까지의 저온영역 측정이 필요한 고온초전도체 개발 및 성능평가에 필요한 핵심기술로 꼽힌다. 이 장치는 특히 상온상태에서 측정하기 쉽고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열유입을 차단하는 저온항온조를 만들고 내부에 온도조절을 위한 열선과 조절용 센서를 부착한 것이 특징이다.
표준연은 이번에 개발된 저온교정장치를 러시아 표준연구기관인 VNIIFTRI와 공동으로 비교 측정한 결과 오차가 1천분의 1도 미만으로 드러났다며 관련분야 기술력이 국제적 수준임이 입증됐다고 밝혔다. 표준연은 또 최근 국제환경기구에서 논의되고 있는 프레온 이후 대체냉매 개발에 필요한 액체질소 온도 이하의 냉매연구에도 폭넓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표준연 양자연구부 온도그룹 강기훈 박사는 『이 장비 개발로 국내 저온산업에 고품질의 교정서비스가 가능해졌다』며 『조만간 상품화 관련 기술을 민간기업에 이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전=김상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