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을전자(대표 박시호)가 전액투자해 미국 카랩사와 공동 개발한 차세대플로피디스크드라이브인 「UHD144」의 프로토타입과 마케팅 정책에 대한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갑을전자와 카랩사가 개발한 「UHD144」는 현재 시중에 공급되고 있는 1.44MB용량의 3.5인치 플로피디스크 드라이브보다 1백배에 달하는 1백44MB 용량에 15ms의 빠른 데이터 접근속도,기존 3.5인치 플로피디스켓과의 완벽한 하위호환성등이 장점인 차세대제품.
카랩사는 이 제품을 내년 가을경 출시해 미국의 차세대 플로피디스크드라이브 공급업체인 아이오메가와 이메이션,내년 4월경 시장에 뛰어들 예정인 일본 소니 등과 본격적인 경쟁을 펼칠 계획이다.카랩사는 UHD144 제품에 대한 기술적인 검토가 이달들어 마무리단계에 접어듦에 따라 내년 3.4분기중 대량 생산체제에 돌입하기 위한 계획과 판매정책을 마련중이다. 카랩사는 시기적으로 뒤늦게 이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자사제품의 특징인 3.5인치 디스켓과의 호환성,저렴한 공급가격등을 바탕으로 기존 제품에 뒤지지 않는 「경쟁력」을 부각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카랩사는 UHD144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납품단가를 기존제품에 비해 파격적인 가격인 55달러선에 책정해놓고 있다.이 가격대는 경쟁사인 아이오메가가 UHD 144출시시점인 내년도 3.4분기에 책정할 예정인 가격대인 60∼70달러보다도 낮은 수준이다,이 회사는 아이오메가의 「집 드라이브」등이 닦아놓은 차세대 플로피디스크 드라이브에 대한 열기에 편승하는 한편 저가격정책으로 OEM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또 카랩사는 본격적인 양산단계에 접어드는 2000년경에는 35달러까지 낮추고 사용자들에게 운영유지비로 작용하는 관련미디어의 단가도 5달러선으로 책정,가격정책으로 OEM시장과 개인 사용자층을 공략할 방침이다.
카랩사는 현재 개발된 1백44MB 제품에 이어 오는 99년 2백70MB 버전을,2000년에는 동일한 디스켓 크기에 5백40MB 용량을 저장할 수 있는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이외에도 현재 플로피디스크드라이브 생산라인을 증축중인 중국 카이파사를 비롯한 3∼4개의디스크 드라이브제조사와 생산문제를 논의중이고 디스켓 제조사들과도 미디어 양산문제를 협의중에있다.
또 이 회사는 컴퓨터관련 디바이스에서는 필수적인 운영체제(OS)지원문제를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와 협의해 지원을 약속받는 등 내년초부터는 본격적인 양산채비를 갖춘다는 방안을 세워두고 있다. 이미 이회사는 내달 중순 미국 델컴퓨터와 채용여부를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한편지난 12일 중국 카이파사가 의뢰해온 중국시장에 대한 라이센스요청을 검토하는 등 출시이전부터 업계의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카랩사의 이같은 전략이 제대로 전개되기위해서는 넘어야할 장애물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세계시장 1천만대의 판매성과를 거둔 아이오메가와 OR테크놀러지,이메이션,마쓰시다 고토부키가 연합전선을 구축하고 있는 슈퍼디스크 「LS120」를 어떻게 따돌리느냐가 관건이다.
갑을전자의 박시호부사장은 이와관련해 『성능과 기능이 거의 흡사한 LS120보다는 폭넓은 사용층을 확보하고 있는 아이오메가의 집드라이브가 궁극적인 걸림돌로 생각하고 있다』며 『UHD144는 경쟁사가 갖추지못한 제품경쟁력과 가격경쟁력을 겸비하고 있기 때문에 내년부터 본격적으로진행될 차세대 플로피디스크 드라이브경쟁에서 충분한 가능성을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이규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