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 데이콤, SK텔레콤, 신세기통신 등 국내 통신서비스업계 빅4의 올 매출 추정치가 이동전화분야의 폭발적 성장에 힘입어 10조원을 훨씬 상회하는 12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경쟁체제 도입에 따른 시설, 마케팅 및 금융비용 증가로 당기 순이익은 전체적으로 지난해 수준을 밑도는 「실속 없는 장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통신서비스 4사는 최악의 경기부진에도 불구하고 통신인프라 구축 및 경쟁체제를 통한 통신 이용률 제고에 성공, 한국통신과 데이콤 등 일반전화업체들은 6∼7%의 꾸준한 매출 증가세를, SK텔레콤, 신세기통신 등 이동전화업체들은 30∼3백% 이상의 급팽창세를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동전화업체들은 개인휴대통신(PCS)의 등장으로 시장이 위축될 것이라는 당초의 에상을 뒤엎고 신세기통신이 지난해 1천6백51억원에서 올해 5천억원으로 늘어나고 SK텔레콤 역시 전년대비 30% 증가한 3조4천7백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여 PCS가 오히려 이동통신 서비스의 보편화 추세에 큰 힘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6조9천9백63억원의 외형을 기록한 한국통신은 시내전화, 국제전화, 데이터통신 등 전부문에 걸친 고른 성장에 힘입어 올해 7조4천3백36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시내부문은 3조4천2백억원이었던 지난해보다 1천억원 이상이 늘어난 3조5천7백80억원으로 예상되고 온세통신 및 데이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국제전화와 시외전화부문 역시 전년대비 2백80억원과 13억원 가량이 각각 늘어난 2조3백22억원과 9천37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6천2백8억원의 외형규모를 나타냈던 데이콤은 올해 6.3% 신장한 6천2백8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데이콤은 PC통신부문이 6백64억원에서 9백50억원으로 45.2%가 늘어나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지만 기대를 모았던 시외전화부문은 2.1% 감소한 1천7백억원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측된다.
통신서비스 4사의 수익성은 올들어 급격히 악화, SK텔레콤은 전년대비 3.8% 감소한 1천1백81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4사 중 가장 큰 폭의 신장세를 기록한 신세기통신은 지난해 1천4백억원이었던 적자규모가 올해는 2천억원까지 오히려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백50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기록했던 데이콤은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전년 수준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고 한국통신 역시 지난해 1천8백18억원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