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SW업체, 매출 기복 심해

극심한 경기침체에 따라 주요 소프트웨어업체들의 올해 매출실적은 당초 목표치에 크게 미달하고, 업체별로도 심한 부침현상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 한국오라클, 한국케이던스, 오토데스크코리아, 한국노벨 등 5대 외국계 소프트웨어업체들과 핸디소프트, 한글과컴퓨터, 다우기술, 서울시스템, 나눔기술 등 5대 국내 소프트웨어업체의 올해 추정 매출실적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국내 각 산업의 정보기술(IT) 투자가 활발히 진행되면서 다른 산업에 비해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을 이뤘지만 대부분 연초 세웠던 목표에는 미달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신장하는 데 그쳤다. 특히 올 연말 IMF체제에 들어간 이후 소프트웨어 수요가 급격히 냉각돼 매출차질의 최대요인이 됐다.

따라서 이들 업체는 국내 기업들의 IMF체제 대응이 본격화하는 내년에는 IT투자가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고 내년도 매출목표를 아예 올해와 비슷한 수준에서 책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본사가 직접 계약하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 영업을 제외한 한국법인 영업기준으로 약 5백70억원의 매출을 달성, 지난해보다는 20% 이상의 신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 가운데 오피스제품 매출이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피스제품 중에서는 백오피스 제품이 25% 정도를 차지, 급속한 신장세를 보이는 반면 일반사용자용 오피스제품의 매출신장은 크게 둔화될 전망이다.

한국오라클은 금융 및 제조분야의 매출이 부진했으나 신규 통신업체들의 정보시스템 구축활기로 정보통신분야에서 큰 폭으로 성장한 데 힘입어 올해 전년비 63% 신장한 1천43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전망이다. 이 중 순수제품 판매 매출이 전년대비 48% 신장한 6백6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품별로는 서버부문이 5백67억원,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관련이 1백15억원, 툴관련이 86억원의 매출을 각각 기록할 전망이다.

전자분야 컴퓨터지원설계(ECAD)업체인 케이던스코리아는 올해 반도체분야가 호조를 보인 데다 컨설팅사업을 대폭 확대한 결과 지난해보다 43% 증가한 5천만달러의 매출을 기록, 유일하게 올해 목표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토데스크코리아는 기아자동차 파동으로 하반기 매출이 크게 부진해 지난해와 비슷한 2천3백만달러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11월 이후 기아사태가 해결되면서 다소 회복되고 있으나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내년도 실적 역시 올해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노벨은 올해 목표 2백60억원에 미달하는 2백20억원의 매출을 달성, 지난해와 비슷한 실적이 예상된다. 제품별로는 인트라넷웨어가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고 관리도구인 매니지와이즈, 중소기업용 인트라넷 등이 뒤를 이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소프트웨어업체 중에서는 핸디소프트가 시스템통합(SI)과 하드웨어 판매를 포함, 지난해보다 약 1백억원 늘어난 3백40억원 수준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순수 그룹웨어 매출은 1백2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한글과컴퓨터는 지난해와 비슷한 2백2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는데 일반 패키지 소프트웨어가 60%, 그룹웨어 20%, 하반기부터 공급되기 시작한 이찬진 컴퓨터교실용 교재를 포함한 교육용 소프트웨어가 20% 정도를 각각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또 서울시스템은 국민일보, 서울신문 등 대규모 신문사를 대상으로 한 차세대 전산조판시스템(CTS)분야의 영업호조에 힘입어 올해 20% 가량 성장한 약 3백20억원의 매출에 30억원 규모의 순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지난해 4백30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다우기술은 연말 실적이 크게 부진하면서 당초 목표했던 5백50억원에 미달한 4백80억원 정도의 매출을 달성할 전망이다. 그룹웨어업체인 나눔기술은 지난해 40억원에서 올해 70억원 정도로 매출이 다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컴퓨터산업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