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교육용 CD롬 타이틀시장이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교육용 타이틀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계몽사, 두산동아, 삼성출판사 등 대형 전자출판업체들은 내년도 타이틀 개발 계획을 대폭 축소하는 등 멀티미디어 관련사업에 대한 투자를 줄여나갈 방침이다.
대형 전자출판업체들이 교육용 타이틀사업을 대폭 축소하고 있는 것은 유통업체의 연쇄부도에 따른 가격질서 혼란과 내수시장의 침체 등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로 최근 적자폭이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대기업 등도 내년도 타이틀 사업을 일반 판매용보다는 학교 등 특정 소비층을 겨냥한 제품개발에 주력하거나 아예 개발계획을 잡고 있지 않아 내년도 타이틀 출시량은 올해의 절반 수준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는 대형 전자출판업체들의 타이틀 사업 축소는 출시량 문제 뿐만 아니라 제품의 질적인 문제로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여 관계당국의 적극적인 시장활성화 방안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95년 「계몽사 CD롬 백과」 타이틀 출시로 단품 판매량으로는 연간수위를 달리고 있는 계몽사(대표 김춘식)는 올들어 타이틀 사업에서 5억여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적자폭이 커지자 현재 진행중인 「계몽사 CD롬 백과」 98년판 이외에는 특별한 개발계획을 잡고 있지 않다.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진행해 온 사업다각화로 인한 자금악박 등의 문제로 최근 멀티미디어 분야 인력 5명을 포함, 총 30여명의 인원을 감축했으며 비디오, 영화사업 등 한계사업을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동아(대표 양성모) 역시 올들어 타이틀사업에서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하자 최근 출시한 「두산학습백과 98」 CD롬 타이틀 판매에 주력, 내년도 타이틀 개발은 대폭 축소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이미 게임 및 CD롬 타이틀 유통사업 및 라이센싱 사업을 잠정 중단한 상태이며 멀티미디어 사업을 포함, 긴축경영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삼성출판사가 지난 상반기 「초등영어 시리즈」를 끝으로 타이틀시장에서 철수했으며 대교, 웅진미디어 등도 회원용 제품 이외에는 타이틀 개발을 점차 줄여나간다는 방침이다.
업체의 한 관계자는 『전자출판업체들은 평균 1개 타이틀 개발에 최소 2억~3억원을 투자하는 등 상당한 개발비용을 들이고 있지만 판로개척 미비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일로에 있어 사업축소는 불가피한 실정』이라며 정부에 소프트웨어 구매방안 등 시장유인책을 시급히 마련해줄 것을 요청했다.
<김홍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