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 · 유통사가 말하는 게임산업 문제점]

문화체육부가 동국대학교 경제경영연구원에 의뢰해 작성한 「국내 게임 유통실태분석 및 유통구조 개선방안」은 국내 게임산업의 문제점을 도출하고 이에 대한 개선방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국내 게임산업의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는 불합리한 유통구조에 등에 대한 설문조사는 게임산업 일선에서 종사하고 있는 개발사 및 유통업체와 소비자들이 생각하고 있는 게임산업의 문제점 및 개선방안을 담고 있어 향후 정부의 정책수립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설문조사에 앞서 3개 대형 제작사, 1개 개발사, 3개 유통사의 실무 담당자와 게임산업의 전반적인 현황, 유통체계 등에 대한 면담을 실시해 개발사 및 제작사용, 유통사용, 소비자용 등 3개 설문지를 각각 마련해 개발사 40개, 유통사 19개, 중, 고, 대학생 2백7명 등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는 PC게임산업의 문제점, 국내 게임업체의 향후 경쟁력, 유통구조에 대한 인식, 소비자가격에 대한 의견 등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먼저 개발사 40개, 유통사 19개 등 59개 업체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가운데서 「국내 게임 소프트웨어산업의 가장 큰 문제점을 세가지만 표시해 달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약 70%가 「복잡하고 문란한 유통체계」를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 게임산업발전을 위해서는 유통구조개선이 가장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응답자들은 운영자금의 부족(62.7%), 국내 기업의 전문성 부족(57.6%), 해외 라이선스 확보를 위한 과당경쟁(55.9%), 불법 소프트웨어의 유통(54.2%) 등을 큰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이밖에 전문인력 확보의 어려움(47.5%), 정부의 규제(40.7%), 업체간 불공정 거래(39.0%) 등도 당면 문제점으로 꼽혔다.

외국 업체들의 국내 직접진출시 국내 게임업체의 경쟁력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전체 59개 응답업체 가운데 14개업체가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고 응답하고, 「존립에 위협받을 정도」라는 응답은 3개 업체에 불과한 등 응답자의 30%만이 크게 우려했으며 나머지 응답자들은 문제가 없다(12개 업체), 약간의 타격이 예상된다(20개 업체), 오히려 시장규모가 확대돼 좋아질 것이다(10개 업체)라고 예상했다.

이밖에 무단복제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80%가량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답변, 불법 소프트웨어에 철저한 단속의 필요성을 반영했으며 유통 경로별로 이중적인 가격을 책정하는 지의 여부에 대해서는 전체 80% 이상의 응답기업이 이중가격을 책정한다고 응답해 이중가격 책정이 소비자가격에 대한 신뢰도을 낮추는 요인이 되고 있음을 입증했다.

게임 소프트웨어에의 가격에 대한 설문조사는 게임업체와 소비자들간에 큰 격차를 보였다.

게임업체들의 55%가 「소비자들이 가격을 비싸거나 너무 비싸다고 생각할 것」으로 예상한 반면 실제 소비자들은 비싸다(64%), 너무 비싸다(23%) 등으로 응답, 90% 이상이 가격에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홍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