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광판시장이 계속 축소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최근 전광판용 전원공급장치 시장에 참여하는 스위칭모드파워서플라이(SMPS)업체는 계속 늘어나고 있어 전광판용 SMPS 공급경쟁이 날로 치열해질 전망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DHM이 전광판용 SMPS 시장에 진출, 거래선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이어 최근 후광전자와 국내 최대의 산업용 SMPS업체인 화인전자썬트로닉스 등이 이 시장에 신규 참여하는 등 전광판용 전원공급장치 업체들이 속속 늘고 있다.
이처럼 시장이 계속 줄어들고 있음에도 이 시장에 참여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는 것은 전광판에 사용되는 전원공급장치 수량이 전광판 1기당 적게는 수십대에서 많게는 수백대에 달하는데다 이에 사용되는 제품도 6백∼1천5백W에 달하는 대용량 제품이라 부가가치가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들 전광판용 전원공급장치 사업에 신규 가세한 업체들은 특히 산업용 SMPS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데다 기존 업체들과는 달리 전광판 전용의 고신뢰성 제품을 개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간다는 전략이라 시장판도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근 잠실야구장에 2기의 전광판 설치공사를 따낸 삼익전자에만도 4개 이상의 전원공급장치 업체가 몰려 치열한 공급경쟁을 벌이는 등 그동안 삼아산전, 세미파워테크 등 소규모의 업체들이 나름대로의 거래선을 확보해왔던 전광판용 전원공급장치 시장에 대한 공급경쟁이 치열해지기 시작했다.
더구나 올해 국내 전광판 시장은 올초부터 몰아닥친 경기한파로 전년대비 20% 가량 줄어든데 이어 내년에는 올해대비 50%까지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등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어 이같은 공급경쟁을 앞으로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이 시장에 신규참여한 화인전자썬트로닉스는 저렴하면서도 옥외용 전광판의 최대 약점인 낙뢰에 대한 신뢰성을 높인 풀컬러전광판용 SMPS 3종을 개발, 최근 삼익전자에 총 5백대 가량 공급키로한데 이어 A, D, I社 등의 다른 전광판업체에도 공급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또한 DHM은 처음부터 전광판 전용의 전원공급장치를 개발, 레인보우비전, 유림미디어 등에 공급해온데 이어 올해 대한전광, 다성전자 등으로 거래선을 확대하는 등 거래선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최근에 10대의 AC/DC컨버터를 병렬로 연결, 최대 15KW까지 용량을 확장할 수 있고 병렬연결한 AC/DC컨버터 가운데 1∼2대가 고장이 나도 계속 동작할 수 있도록 설계한 전원공급장치를 개발, 공급에 나서는 등 기술력으로 승부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대해 S, K, P社 등 다른 전광판용 전원공급장치 업체들도 이들 업체에 맞서 고신뢰성의 전광판용 전원공급장치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기존 거래선을 지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순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