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3사, 18일 저녁 6시 「채널경쟁」

대선일을 맞아 KBS, MBC, SBS 등 방송 3사의 제15대 대선 개표방송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올림픽에서 경기 못지않게 운영시스템에 관심이 쏠리는 것처럼 대선 예측방송 등 「대선방송시스템」에 대한 관심과 이와 관련한 방송사간 경쟁의 열기 또한 뜨겁다.

선거방송 때마다 신기술을 집중소개했던 지상파방송 3사는 올해 선거방송보도에서도 역시 인터넷중계를 비롯해 신기술을 대거 선보인다.

먼저 각 방송사가 막판까지 보안유지에 심혈을 기울이면서 막대한 투자를 진행한 부문은 개표 예측 방송시스템과 예측방법. 당선자 예측을 얼마나 정확하고 신속하게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느냐가 대선방송의 승부를 결정짓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방송 3사는 저마다 최첨단 장비를 동원해 조사결과의 정확성과 신속성 확보에 만전을 꾀하고 있다. 또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가상스튜디오와 고차원의 컴퓨터 그래픽화면 등 신기술을 대거 선보인다.

방송사들은 우선 투표마감시한인 오후 6시 직후에 여론전문조사기관에 의뢰해 도출한 자체 조사결과를 일제히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대선방송 레이스에 들어간다. 이어 컴퓨터로 무장한 자체 예측시스템에 개표실황과 여론조사결과 등 수십여 가지의 자료를 입력, 시시각각 진행되는 개표율을 따라가다 일정 시점에 가서 판세보도로 치고나간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박빙의 경쟁이 벌어질 것에 대비해 예측시스템에 의한 결과예측치를 발표하는 데 신중을 기할 예정이다.

KBS는 지난 10월부터 선거일까지 코리아리서치센터와 공동으로 실시한 총 8차례의 여론조사결과를 일단 오후 6시에 발표할 계획. 이어 전국 3백3개 개표소와 주컴퓨터를 연결, 최첨단 정보단말기인 PDA로 개표결과를 집계해 방송한다. 또 자체 개발한 가상스튜디오 「드림 스튜디오」와 1백여 가지의 생생한 컴퓨터 그래픽을 통해 박진감 넘치고 보기 쉬운 3차원의 영상을 제공한다.

KBS는 이밖에 미국의 자회사인 KTE와 일본의 NHK위성방송을 통해 개표상황을 동시중계하는 한편, 인터넷에 연결해 전세계 네티즌에게도 개표상황을 전달한다.

MBC는 법정선거기간에 한국갤럽과 공동으로 17차례에 걸쳐 실시한 여론조사결과를 근거로 개표 예측시스템의 정확성을 과시할 계획이다. 또 각종 첨단기기를 갖춘 메인 세트인 「스페이스 21」, 개표결과 예측시스템인 「WIN-WIN 시스템」으로 각 개표율과 시점별 후보간 득표수와 득표율 등을 예측해 방송하며 인터넷으로 전세계에 생중계한다.

SBS도 가상 스튜디오인 「사이버 스튜디오」와 「터미네이터」로 불리는 개표 예측시스템 등 최첨단 장비를 총동원, 3차원 영상과 신속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SBS는 예측결과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자체 개발한 개표 예측시스템인 「터미네이터」에 지역 성향을 감안한 자료와 지역별 개표 편향자료 등 70여 가지의 각종 자료를 입력해 놓은 상태. 또 자체 웹서버를 통해 PC통신과 전자우편 서비스 등을 통해 개표방송자료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인터넷에서도 동영상으로 개표상황을 생중계한다.

<조시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