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기구(IMF) 파동에 따른 경기불황이 심화되고 있는데도 내년도 창고형 할인매장 개설은 계획대로 추진될 전망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IMF 여파에 따른 소비자 구매심리 위축으로 백화점 매출이 크게 줄고 있는 가운데 창고형 할인업체들은 최근 IMF 사태를 호기로 활용, 당초 세웠던 내년도 매장개설 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해나가기로 했다.
회원제 창고형할인점 프라이스클럽과 비회원제 할인점 E마트를 운영하고 있는 신세계백화점은 경기불황에 상관없이 전국 각 도시의 매장신설 계획을 당초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이에 따라 내년 상반기 안에 프라이스클럽 3호점인 대전점과 이마트 청주, 광주 계림점을 신설하고 하반기에는 E마트 원주, 이천, 여수, 전주점을 차례로 개설할 예정이다.
부천 중동, 일산, 대전 등 3군데에 창고형할인점을 운영하고 있는 까르푸 역시 내년 2월 인천 계산동을 시작으로 울산, 분당, 안양, 광주 광천동, 대구 검사동 등 6개 도시에 창고형 할인점을 새로 열기로 했다.
지난해까지 인천, 일산 등 2곳에만 창고형할인점을 운영해오다 지난 8월과 10월에 용인점, 대전점을 추가로 신설했던 마크로는 내년 말께 대구와 부산 중심가에 5, 6호점을 내기로 했던 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서울, 경기, 광주, 울산 등지에 점포부지를 추가로 물색하고 있다.
현재 전국 29개 지역에서 가전양판점 전자랜드21을 운영하고 있는 서울전자유통도 올들어서만 12개 매장을 신설하는 등 활발한 신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내년에는 이보다 많은 20개 매장을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경기불안에 여파로 같은 제품을 값싸게 구매하려는 알뜰고객이 크게 늘면서 백화점, 가전 대리점은 역신장 또는 저조한 신장을 거듭하고 있는 반면 창고형 할인매장이나 가전 할인양판점의 신장세는 눈에 띄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 월마트, 노드스트롬, 독일 메트로 등 대형 유통회사가 국내 진출을 준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기존 유통업계가 수성 차원에서 매장 확대를 서두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침체된 백화점 경기와는 달리 할인점은 꾸준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어 추가 출점은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라며 『특히 유통시장이 개방되면서 외국 경쟁업체들이 한국진출을 서두르는 상황이어서 기존 업체는 시장선점 차원에서 출점을 한층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