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시대를 맞아 국산 소프트웨어(SW)의 수출이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17일 핸디소프트, 서울시스템, 사이버텍홀딩스 등 해외시장 진출에 앞장서 왔던 국내 주요 SW업체들은 물론 아이에스에스, 슈퍼스타SW 등 그동안 내수시장 공략에 주력하던 기존 SW업체들도 최근 경기한파로 내년도 국내시장 전망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수출로 활로를 모색한다는 방침 아래 해외 영업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어 이르면 내년 초부터는 국산SW의 수출이 활성화할 전망이다.
핸디소프트는 지난해 일본 아마다그룹에 광속상거래(CALS)도구인 「핸디*솔루션(가칭)」을 공급해 국산SW의 해외수출 가능성을 확인한데 이어 최근 미국에 현지법인을 설립, 2∼3개 업체를 대상으로 「핸디*오피스」「핸디*솔루션」 등 주요 제품을 대상으로 한 수출협상을 전개하고 있으며 중국에 대한 수출도 적극 추진, 이르면 내년 초 1백만 달러가 넘는 수출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스템은 그동안 일본에 산발적으로 일본어 서체를 공급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지 판매망을 구축한데 이어 최근 일본 동경대 학술정보센터와 맺은 데이터베이스 구축 및 SW개발계약이 10년 이상의 장기 프로젝트여서 내년에만 20억엔 이상의 수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는 등 장기적으로 일본시장에서의 매출이 국내 매출을 웃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온라인 게임업체인 애플웨어는 일본의 PC통신서비스업체인 니프트서브와 온라인 시뮬레이션 게임인 「머그 삼국지」를 일본 지역에서 서비스하기로 합의하고 이달 중에 정식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이 게임이 인기를 끌 경우 월 3천만엔 정도의 수입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이버텍홀딩스는 최근 국산 전자상거래 패키지 SW인 「웹브로마트」를 개발, 전자상거래 프로토콜(SET)규격 인증을 신청하는 과정에서 미국 현지 업체들로부터 적극적인 구매의뢰가 들어오고 있어 내년도 이 제품으로 적어도 수백만 달러 규모의 수출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방화벽 등 네트워크 SW분야의 요소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아이에스에스도 해외시장 진출을 내년도 최대 목표로 설정, 내년에 미국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세계시장의 흐름을 반영한 제품을 개발해 수출할 방침이다.
넥스텔은 자사의 인트라넷 SW인 넥스트라넷의 기능을 한층 높인 제품을 개발, 일본은 물론 미국 등지에 수출하기로 하고 일본에 지사를 설립한데 이어 미국 현지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며, 공중용 컴퓨터를 국내 최초로 개발한 네오지오도 이 제품을 세계 주요국에 특허출원하는 한편 일본 S사와 P사, 미국의 I사 등과 수출협상을 진행중이다.
멀티미디DB 업체인 채널원은 최근 미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교포를 대상으로 DB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네트워크컴퓨터의 현지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슈퍼스타SW, 다음커뮤니케이션, 버츄얼아이오시스템 등 SW업체들도 최근 수년간 국내 SW시장이 지속적인 침체 기미를 보임에 따라 내년도 일본 및 미국 시장진출을 최대 목표로 선정, 적극적인 활동에 나서고 있어 국내 SW업체들의 해외수출이 내년 이후에는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한국SW산업협회는 『올해 5천2백만 달러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이는 국산 SW수출이 내년에는 SW업체들의 수출노력과 미국 실리콘밸리의 SW해외지원센터 설립 등에 힘입어 1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함종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