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다우코닝 공장 유치 난관 봉착

세계 최대의 실리콘 제조업체인 미국 다우코닝사의 아시아지역 공장을 전북 새만금 간척지구에 유치하려던 계획이 정부 관계부처간에 손발이 맞지 않아 난관에 봉착했다.

통상산업부 신동오 무역정책 심의관은 17일 『아시아지역 공장의 최종적인 입지 선정을 위해 후보지인 말레이시아와 중국을 거쳐 한국을 방문중인 다우코닝의 조사단이 공장부지의 일정내 완공 여부, 항만건설 지원여부 등 우리 정부의 지원 계획을 물어왔으나 관계부처들의 의견이 통일되지 않아 확답을 해주지 못했다』고 밝혔다.

공장부지 조성일정과 관련, 다우코닝측은 오는 2003년말까지 새만금지구내 60만평의 부지조성 공사를 완료해줄 것을 희망했으나 농림부가 기존의 새만금지구 간척사업 계획에서 이 부지를 제외시키는 데 반대하고 있어 현재로서는 다우코닝의 요구를 들어주기 어려운 실정이다. 농림부의 계획대로라면 새만금지구의 간척사업이 완료되는 오는 2007년에 가서야 다우코닝 공장부지의 조성도 마무리된다. 또 공장부지 인근에 4만t급 선석을 갖춘 항만시설을 건설해달라는 요구에 대해서도 해운항만청이 예산사정 등을 이유로 동의하지 않고 있다.

공장부지 조성비용과 관련해서는 전북도가 모두 1천6백20억원으로 추산되는 비용 가운데 절반을 국고에서 지원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는 반면 재정경제원은 공장부지 조성비용은 지원할 수 없고 임대료 감면액의 일부만 보조해주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공장부지 임대료는 다우코닝측이 연간 1백만달러를 제시한데 대해 통산부와 전북도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타협점을 찾을 가능성이 크지만 이 역시 확답을 주지는 못했다.

다우코닝은 아시아지역에 오는 2020년까지 28억달러를 투자, 연간 70만t의 실리콘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을 짓는다는 방침아래 한국, 중국, 말레이시아 등 3개국을대상으로 입지조건과 해당국 정부의 지원조건 등을 검토해왔다. 다우코닝은 최종적인 입지선정을 위해 조사단을 3개국에 파견중이며 이들의 의견을 토대로 이달말께 어느지역에 공장을 건설할 것인지 결정할 계획이다.

신국장은 『사상 최대의 외국기업투자가 될 다우코닝 공장 유치는 어려움에 처한 우리경제의 활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 사업』이라며 『조만간 관계부처 협의를 벌여 다우코닝의 요구사항에 관한 정부 방침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김병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