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전망대]

"어느부문 줄여야할질..."

0...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 여파로 국내기업들의 긴축경영이 불가피한 가운데 그룹사 중앙연구소 관계자들은 경비절감을 요구하는 그룹측의 요청에 벙어리 냉가슴.

삼성, 현대, 대우, LG 등 주요 그룹의 중앙연구소들은 최근 경비절감 차원에서 내년도 연구소 예산을 재편성하라는 지시에 어느 부문부터 줄여야 할지 고심하는 모습.

그룹 중앙연구소 관계자들은 『기업들이 최근의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접대비 및 기밀비 등 낭비성 경비를 줄이기보다는 당장 매출에 도움이 되지 않는 연구소 예산부터 깎으려해 난감한 입장』이라고 하소연.

D그룹 중앙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불황기에 자금사정이 어려운 기업들의 입장에서 보면 연구비를 줄이고 기업의 목을 쥐고 있는 은행 등에 대한 접대비 지출이 더 중요할 수도 있다』면서도 연구소 운영예산 우선 삭감 움직임을 빚대 『우선 먹기엔 곶감이 달지만 그런 기업에는 앞날이 없다』고 일침.

科技5개년계획 "환영"

0...국가 경제위기 상황에도 최근 정부가 과학기술혁신 5개년 계획을 마련하는 등 과학기술개발투자에 대한 의지를 보이자 과학기술계는 『현재의 국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연구개발투자 뿐』이라며 크게 반기는 모습.

과학기술계는 특히 과기혁신 5개년 계획이 기존 계획과는 달리 구체적인 실천방안까지 담겨져 있는 등 내실있는 계획으로 알려지자 『어려울 때 일수록 이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한목소리.

과학기술정책관리연구소(STEPI)의 한 관계자는 IMF구제금융을 의식한듯 예산 확보를 우려해 『우리의 부모들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자식들의 교육 투자 만큼은 우선하지 않았냐』고 반문하고 『혁신 계획안이 제대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우리 경제가 아무리 어렵다고 해도 자식을 공부시키는 부모의 심정에서 과학기술 투자를 우선 늘려야 미래가 열린다』고 강조.

"연구소장"임기 설왕설래

0...최근 에너지연구소, 자원연구소 등 정부출연연구기관 두 곳에 대해 연구소장 임기가단임으로 끝나자 『기관 내부 문제에 대한 정부 차원의 응징이 아니냐』는 시각이 대두돼 관심.

이같은 시각은 그간 에너지연의 경우 노조와의 마찰로, 자원연은 기관장의 인사권에 대한 투서가 있었던 터라 이를 정부가 곱게 보지 않았을 것이라는 평가 때문. 특히 결격사유가 없을 경우 연구개발의 연속성을 위해 각 연구소 기관장을 중임시킬 것이라는 기존 예상을 뒤엎는 결과여서 내년 중 임기가 끝나는 다른 정부출연연 기관장들이 좌불안석.

"오리연못" 수질개선 추진

0...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명소로 자리잡은 「오리연못」에 대한 수질개선사업이 최근 진행돼 화제.

그간 이 연못은 과기원 설립 초기 캠퍼스 조경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돼 조형물 「지혜의 종」과 더불어 과기원의 상징으로 꼽혀왔으나 물이 흐르지 않고 고여 있어 악취와 부유물이 생기자 최근 학생들로부터 개선 요구가 있었던 곳.

과기원은 몇년 전 모 교수가 집에서 키우던 오리를 이 곳에 방사, 대량 번식되는 바람에 「오리연못」으로 환경이 변화했으나 최근 썩은 물로 인해 「오리조차 살 수 없는 물로 변질」됐다고 판단, 이번 기회에 정비시설 및 수량 유입을 대폭 늘리는 등 수질개선을 하겠다고 나선 것.

<정창훈, 김상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