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등 무한경쟁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전자, 정보통신업체들의 전략적 제휴가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전자산업진흥회(회장 구자학)가 자체적으로 분석한 「97 전자, 정보산업 전략적 제휴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5년 37건에 불과했던 전자, 정보통신업체들의 전략적 제휴가 지난해 86건에 달한데 이어 올들어 지난 11월 말 현재 93건에 달하는 등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 중 국내 업체간 제휴(47건)가 전체의 50.5%를 차지, 국내업체와 외국업체간 제휴보다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제휴 형태별로 보면 국내업체간 제휴의 경우 「기술판매」제휴가 40.4%로 「기술기술」제휴(32%), 「판매판매」제휴(21.3%)에 비해 우위를 차지하고 있고 외국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는 선진기술 도입 및 시장 개척을 목적으로 한 「기술판매」제휴가 50%로 「기술기술」제휴(39.1%), 「생산판매」제휴(10.9%)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종전에는 대기업들의 전략적 제휴가 많았으나 최근들어 중소기업들의 전략적 제휴가 크게 늘고 있으며 반도체, 부품업체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던 전략적 제휴가 최근들어서는 컴퓨터, 정보통신, 소프트웨어업체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략적 제휴업체들의 제휴형태도 종전의 「기술-생산」제휴 중심에서 「서비스-마케팅」제휴 중심으로 바뀌고 있어 기술개발보다는 영업활동 강화를 위한 전략적 제휴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국내업체와 외국업체의 전략적 제휴 중 미국업체와 체결한 제휴가 27건(58.6%), 일본과의 전략적 제휴가 6건(13%)으로 특정국가에 편중돼 있어 전략적 제휴 대상 국가를 다변화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전자진흥회는 국내외 전자, 정보통신업체들의 전략적 제휴가 활발히 추진되고 있는 것은 이 분야의 기술진보속도가 빠르고 제품의 라이프사이클이 단축됨에 따라 각 기업들이 갖고 있는 장점을 상호결합해 제품개발에 따르는 경영리스크를 최소화 하고 경영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려 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부문별로는 컴퓨터산업의 경우 경쟁력 강화와 시장선점을 위해 국내외 대기업간 제휴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정보산업의 경우 시스템 통합업체를 중심으로 요소기술 확보 및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컨설팅업체들과의 제휴가 적극적으로 이루어 진 것으로 조사됐다.
통신산업의 경우는 흥창, 팬택, 일진등 중견 통신장비업체와 외국업체간의 제휴가 활발히 이루어져 첨단기술 개발, 신규사업 진출,해외시장 공동개척등의 사업을 벌였으며 부품산업의 경우는 판매에서 연구개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측면에서 제휴가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전자진흥회는 무분별한 사업다각화 전략보다 특정산업에의 집중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유리하며 성장성보다는 수익성을 중요시하고 시장상황을 정확히 파악해 대처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전략적제휴를 성공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김병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