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신기술] IPv 6

인터넷의 폭발적 보급과 함께 부각된 용어가 TCP/IP 프로토콜이다. 프로토콜이란 서로 다른 컴퓨터들이 네트워크를 통해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한 상호 규약으로서 그 형태는 소프트웨어이다. TCP/IP(Ttransmission Control Protocol/Internet Protocol)는 인터넷을 구현해주는 가장 대표적인 프로토콜 소프트웨어이다. 7개로 구성된 스위트(suite)소프트웨어이다.

TCP/IP는 다시 IP, TCP, UDP, FTP, DNS, 텔넷, SMTP 등 7개의 단위 프로토콜로 구성된다. 이들은 국제표준화기구(ISO)가 네트워크 구성의 표준 모델로 제시한 7개의 OSI(개방형시스템상호접속규격) 계층 가운데 제 3계층 부터 제 7계층 까지 모두 5개 계층의 전송규약을 정의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맨 아래 제3계층(일명 네트워크 계층)을 정의하는 IP프로토콜이다. IP는 인터넷의 최대 자원인 근거리통신망(LAN)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프로토콜로서 이 소프트웨어를 처리하는 장치가 바로 라우터(Router)이다. 인터넷이나 LAN 성능의 관건은 IP가 라우터를 통과하는 패킷 단위의 정보를 얼마나 고속으로 전송처리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패킷이란 전송하려는 정보가 발신자 주소(Source Address)와 수신자 주소(Destination Address) 및 정보 그 자체인 헤더(Header)등 3부분으로 구성돼 있는 정보 형태를 말한다. 겉봉투에 발신자와 수신자 주소를 명기해서 편지를 전달하는 일반 우편과 동일한 양식이라고 보면 된다. 이때 IP는 각 패킷 주소를 라우터에 할당함으로써 정보가 목적지까지 안전하고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문제는 지난 20여년 동안 사용돼온 표준 IP프로토콜 「IPv4」의 주소할당 능력이 한계점에 다달았다는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보급의 폭발적 증가세가 이어지고 현재의 IP체계에 변화가 없을 경우 빠르면 3년, 늦어도 10년 이내에 「IPv4」가 할당할 수 있는 주소가 고갈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따라 지난 95년 미국 인터넷활동위원회(IAB)가 32비트체계의 「IPv4」를 1백28비트로 확장한 IETF(Internet Engineering Task Force) 권고안을 마련하기에 이르렀고 마침내 애프티피소프트웨어(FTP Software)사가 최근 이를 토대로 한 「IPv6」를 개발해냈다.

「IPv6」는 산술적으로 2천1백28개의 주소시스템을 갖도록 설계돼 있고 할당 가능한 주소는 무려 7조7천4백48억개(2의 1백28승)에 이른다. 이는 2백32개의 주소시스템과 42억개(2의 32승)의 할당 가능한 주소를 처리할 수 있는 「IPv4」와는 비교할 수 없는 규모로서 기존 IP가 갖는 주소 고갈문제를 완전히 극복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IPv6」는 이와함께 「IPv4」와 달리 패킷암호화기술이나 패킷송신 인증기술 등 최근 인터넷환경에서 필수적으로 요구되고 있는 보안규격을 기본으로 지원한다. 또 각각 상대방이 고속 T1급과 저속 모뎀을 사용하고 있을 경우 두해당 패킷을 우선 지정, 처리함으로써 화상회의나 오디오 회의(인터넷전화)같은 실시간 멀티미디어 애플리케이션들을 자유자재로 처리할 수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IPv6」가 아직은 완전하지는 않지만 내년부터 시장에 투입돼 점차 「IPv4」를 대체해 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TCP/IP를 비롯 라우터와 게이트웨이등 네트워크 장비공급사들을 중심으로 「IPv6」를 지원하는 제품의 출시가 잇따를 전망이다.

<서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