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마다 정보화 환경이 급속히 조성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교사들은 컴퓨터의 기본 조작 및 활용능력이 부족하며 교원양성 교육 또한 기본적인 컴퓨터활용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전산원이 최근 국내 교육대와 사범대 등 교원양성기관의 정보화 현황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국내 대부분의 교원양성기관이 교사에 대한 정보소양 교육 없이 1~2개의 컴퓨터교육과정만을 운영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경상대, 고려대, 한양대, 충남대, 서울교대, 인천교대, 한국교원대, 이화여대, 한양대를 비롯, 올해들어 총 25개 교육대와 사범대에서 컴퓨터관련 교과과정을 운영 중이나 대부분이 일반대학의 컴퓨터수업과 내용적 차별 없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사범대학 대부분이 1~2개의 실습실을 운영 중이나 멀티미디어 및 인터넷 활용이 어려운 486이하의 저급PC를 사용중인 곳도 있으며 인터넷ID가 학생 개인별로 부여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이화여대 사범대학은 2개의 실습실에 40대의 펜티엄컴퓨터가 확보돼 PC 한 대당 학생수가 74명에 이르며 486과 펜티엄을 각각 40대씩 보유한 인천교대는 PC당 학생수가 31.5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양대와 이화여대 사범대학 등 사립대학인 경우 대부분의 학생이 개인적으로 PC를 보유하고 있지만 인천교대인 경우 학생들의 가정형편상 개인 PC보유율이 떨어져 예비교원들의 컴퓨터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태다.
이밖에 학생들을 가르치는 과정에서 정보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이론과 방법, 실기 등을 교육해야 하나 교육과 정보기술을 통합적으로 가르칠 교과과정이 없으며 시설 및 장비가 부족한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이는 멀티미디어 교실 등 학교에 정보화환경이 급속히 조성됨과 달리 교원 양성과정에는 정보화가 반영되지 않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예비교사들에 대한 정보화 교육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전산원은 이에 따라 교원양성기관에 대한 물리적인 시설 및 설비의 지원과 함께 정보화교육에 필요한 교과과정을 개발, 실천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교원양성기관에서는 컴퓨터공학, 교육공학, 교육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공자로 구성된 정보교육담당 교수진이 확보돼야 하며 제도적으로 교육과정의 적정한 편성, 교수확보실적에 대한 평가비율을 높여 평가결과에 따른 인센티브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의 경우 교사교육인정위(NCATE)가 제시한 소양기준에 맞게 교과과정이 편성, 운영되고 있으며 유럽의 교사대상 현직훈련에는 인터넷활용과 정보기술을 이용한 교육방법이 교과과정에 포함되어 있다.
<김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