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연예계를 휩쓸고 있는 「사이버 아이돌(Cyber Idol)」이 다음달이면 우리나라에도 등장한다.
사이버 아이돌은 가상공간에서만 존재하지만 노래하고 춤추고 영화출연에 방송진행까지 하는 등 실제 살아있는 연예인처럼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사이버스타를 말한다.
대표적인 사이버 아이돌은 「DK-96」이라는 프로젝트에 의해 2년여 만에 탄생한 17세의 가상소녀 교코. 1979년생, 몸무게 43㎏, 혈액형 A형, 취미 운동화 수집, 만화 드래곤볼의 주인공을 좋아하는 이 소녀는 지난해 일본 통산성이 주도하는 정보화 캠페인의 포스터 모델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그후 그녀가 음반회사 빅터를 통해 내놓은 「러브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싱글앨범과 뮤직비디오는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엔 FM라디오방송의 DJ로 변신, 도쿄FM의 심야 프로그램 「G1 그루퍼」의 진행까지 맡을 정도로 일본 연예계를 휩쓸고 있다. 제작사인 호리프로측은 그녀가 어느 정도 나이를 먹으면 영화와 누드모델로도 데뷔시키고 결혼후 아이까지 낳게 할 예정이다.
「일본에 교코가 있다면 우리나라엔 아담이 있다.」
나이는 20세, 1백78㎝ 키에 68㎏의 수려한 용모, 혈액형은 O형, 밝고 구김살없는 밝은 성격의 소유자, 인간을 사랑해 인간이 되고 싶었던 사이버인간.
내년에 우리나라 연예계를 휩쓸 것으로 예상되는 가상스타 아담의 프로필이다. 1월초 음반발표와 함께 먼저 가요계에 데뷔할 아담은 컴퓨터게임 개발사인 아담소프트(대표 박종만)가 국내 최정상의 전문가들과 함께 첨단 컴퓨터그래픽작업을 통해 1년여 만에 탄생시킨 국내 최초의 사이버가수. 20세기 최고의 인기그룹 「서태지와 아이들」을 게임에 등장시켜 화제를 모았던 아담소프트의 박 사장은 『새로운 스타의 탄생을 손꼽아 기다리는 우리 청소년들에게 꿈을 안겨주기 위해 이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고 밝혔다.
아담소프트는 사이버가수 아담을 일본의 사이버스타 교코, 미국의 사이버배우 저스틴, 그리고 영국의 사이버모델 라라 크로포트와 견줄 수 있는 스타로 만들 계획이다.
『네트워크 세계인 에덴에서 태어난 아담은 스스로 인간이 아님을 알고 있기에 사랑하는 여인을 만날 수도 느낄 수도 없다. 하지만 그는 노래를 부른다. 자신의 노래만이 그녀에게 다가갈 수 있기에∥.』
아담의 데뷔음반에 수록될 타이틀곡 「세상에 없는 사랑」은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록가수 김경호의 「나를 슬프게 하는 사람들」의 작사가인 강은경씨와 작곡가인 이경섭씨가 만든 록발라드 장르로 가요계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모두 10곡이 수록된 이 앨범은 CD롬 기능이 있어 음악을 들으면서 아담의 뮤직비디오와 사진, 아담의 전설과 과거의 추억을 화려한 영상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아담은 가요계 성공적으로 진출한 이후 광고모델과 애니메이션영화, 게임 등 종합 엔터테이너로 활동, 외국의 유명한 사이버스타들과 멋진 승부를 벌일 계획이다. 사이버가수 아담이 일본의 교코처럼 인기스타로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에 벌써부터 연예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