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PC사용자들을 가장 괴롭혔던 컴퓨터 바이러스는 「라록스」와 「FCL」였던 것으로 나타났다.「라록스」는 국내에서 최초로 발견된 엑셀 매크로 바이러스로 기업사용자가 유난히 많은 표계산프로그램인 「엑셀」에 기생하므로써 가장 많은 피해를 입혔으며, 「FCL」은 자기변형을 하는 고도의 지능형 바이러스로 백신개발을 어렵게 해 최고의 악명을 떨쳤다.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대표 안철수)는 20일 97년 한 해 동안 바이러스 신고센터에들어온 상담 내용을 분석,「라록스」「FCL」등을 포함한 올해의 최대 악성바이러스 10종을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안연구소가 올 1월부터 12월 중순까지 발견된 2백30여 종의 신종바이러스들 가운데 선정한 10대 악성바이러스는 「라록스」와 「FCL」외에 「아편걱정」「WordMacro.Cap」「한국변형Cri-Cri.4289」「스판스카.1500」「스판스카.1120」「스판스카.4250」「시스터보.II.2021」「회오리.1530」가 선정됐다.
「WordMacro.Cap」은 대부분의 워드매크로 바이러스들과 달리 「한글 MS워드」에서 정상적으로 작동해 많은 문의가 있었으며 「한국변형Cri-Cri.4289」는 「FCL」과 같은 자기변형 바이러스로 악명을 떨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아편걱정」바이러스는 국내에서 최초로 발견된 윈도95전용 바이러스라는 점때문에 이목을 집중시켰으며 실제 피해사례가 접수되기도 해 올해 최대의 이슈로 등장한 바이러스.
또 「스판스카」 바이러스들은 화면 보호기로 착각하기 쉬운 동화상을 출력하면서 시스템을 다운시키는 파일 바이러스로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에 동시다발적으로 유포되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이밖에 94년과 95년에 발견된 바 있는 「시스터보」, 「회오리」 시리즈들이 계속 발견되며 한국산 변형 바이러스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던 것으로 안연구소는 분석했다.
안연구소는 10대 악성바이러스 선정과 함께 올해 바이러스의 동향에 대해 국산 바이러스와변종 바이러스의 지속적인 강세, 본격적인 윈도우 95용 바이러스 등장, 매크로 바이러스의 급증,국산 다형성 바이러스의 기승 등을 꼽았다.
<김상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