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중에 양면PCB 생산을 대폭 축소하려던 LG전자,대덕전자,코리아써키트,이수전자등 산업용 PCB업계의 계획이 지연될 전망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산업용 PCB업계는 내년에 기존 생산라인의 완전교체나 부분교체를 통해 양면 PCB의 생산을 완전히 중단하거나 대폭 줄이고 대신 MLB의 생산량을 늘릴 예정이었으나 최근 환율상승으로 인해 신규 설비투자를 보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내년중에 양면 PCB의 생산라인을 MLB의 생산설비로 완전 교체하려던 LG전자(대표 구자홍)는 내년에 신규 설비투자가 어렵다고 판단, 양면PCB의 생산중단을 보류키로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LG전자는 대신 비록 생산성이 떨어지지만 기존설비에서 양면 생산비중을 낮추고 MLB의 생산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사업계획을 재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동안 양면 생산비중을 40%까지 낮춘 대덕전자(대표 김성기)도 내년에는 설비의 부분교체를 통해 양면 생산을 대폭 줄일 계획이었으나 신규설비 투자시 비용부담이 너무 높다고 판단,양면 PCB의 생산 감축속도를 계획보다 늦출 전망이다. 대덕전자는 기존설비의 교체를 다소 늦추는 대신 MLB 소재의 투입을 늘려 점진적으로 양면 생산을 축소한다는 전략이다. 코리아써키트(대표 송동효)도 채산성이 떨어지는 양면PCB의 생산량을 대폭 줄이고 실버스루홀이나 MLB의 생산을 크게 늘리려던 당초 계획을 부분 수정할 것으로 보인다. 코리아써키트는 환율변동 상황을 보아가며 양면PCB 생산설비의 교체시기를 정한다는 전략이어서 급진적인 양면사업 축소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수전자(대표 박은현)도 최근 전체 생산량의 18% 비중으로 떨어진 양면 PCB를 내년중에 완전 단종한다는 전략이었으나 신규투자의 어려움으로 점진적인 생산축소로 방향을 바꾸었다.
<유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