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소재 수입무역상, 수출전선에 "너도나도"

최근 외환위기로 환율이 폭등하자 전자 부품이나 소재를 수입 판매해온 무역중개상들도 앞다퉈 수출전선에 뛰어들고 있다.

각종 전자 부품이나 재료를 수입 판매하거나 수입 중개 해온 대부분 무역중개상들은 환율상승으로 제품가격이 폭등, 거래가 끊기거나 신용장 개설이 안돼 수입업무를 중단한 상태다.

이 업체들은 대신 환율상승을 최대한 활용, 가격경쟁력이 높아진 국산제품의 수출이나 수출 중개로 탈출구를 모색하고 있다.

터치스크린과 카메라용 솔레노이드를 수입 시판하거나 수입중개 하고 있는 상도인터내셔널은 최근 수입업무에 제동이 걸리자 국산 기계부품의 수출에 나섰다. 이 회사는 중남미지역에 국산 기계부품의 거래선을 이미 확보했으며 조만간 선적에 나설 예정이다. 상도인터내셔널은 커넥터, PCB, 모터 등 각종 국산 전자제품의 수출 대행을 추진한다는 방침아래 기존 해외 거래선들에게 구입선을 물색중이다.

R&D용 샘플 인쇄회로기판(PCB)을 제작하기위해 필요한 장비와 재료를 수입판매해온 에스엠이교역도 환율상승으로 수입제품의 단가가 폭등하자 오히려 국산 제품의 수출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에스엠이는 우선 일본업체에 OEM제작해 판매해오던 소형 드릴링머신의 제작선을 환차손을 줄이기 위해 국내 업체로 바꾸었으며 판매처도 내수에서 탈피, 일본, 대만, 동남아 등 해외지역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미 대만 모회사와 수출상담을 진행중이어서 조만간 소형 드릴링머신의 수출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수입중개업을 하고있는 한 관계자는 『은행들의 신용장개설 거부로 초기에는 거래업체와의 신용을 바탕으로 외상으로 수입하거나 현금을 선지급하는 전신환으로 수입을 해왔으나 계속되는 자금난으로 지금은 이마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대부분 동료들이 회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출만이 살길이라고 판단, 온힘을 수출 중개에 쏟고 있다』고 말했다.

<유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