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보드업계, 수출 드라이브 "시동"

멀티미디어 보드업계가 국제통화기금(IMF) 시대의 경제난에 따른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수출을 크게 강화한다.

가산전자,삼테크,두인전자,마이더스 등 주요 멀티미디어 보드업체들은 장기화하고 있는 내수불황에다 IMF한파까지 겹쳐 내년도 국내시장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수출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한다는 방침아래 해외 영업인력보강 및 유통망 확대 등 활발한 해외활동을통해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급등하면서 수출가격이 크게 떨어지는 등 국산 멀티미디어 보드제품들의 가격경쟁력이 세계시장에서 크게 높아지면서 이들 멀티미디어 보드생산업체들의 수출은 내년초부터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가산전자(대표 오봉환)는 IMF시대의 위기국면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수출확대가 유일한 대안이라고 보고,이를위해 관리지원 부서의 인원을 해외영업팀으로 전진 배치시키는 등 해외영업조직을 대폭 강화하고 나섰다.

특히 이 회사는 그동안 고가형 그래픽카드 및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보드에 한정된 수출품목을 다각화시켜 저가형 그래픽보드는 물론 멀티미디어 통합제품을 다양하게 개발,미국과 일본지역에 이어 내년에는 중국을 비롯한 싱가포르,홍콩등지로 수출시장을다변화할 계획이다. 가산은 이같은 수출선 다변화를 통해 내년도 수출을 올해 대비 3배가량 성장한 3천만달러를기록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삼테크(대표 이찬경)는 올해 해외시장에서 나름대로 인지도를 구축한 멀티미디어보드 개발업체인 서한전자를 인수하면서 다양한 멀티미디어 통합보드 등 수출전략제품을 잇따라 개발,수출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11월 추계 컴덱스를 통해 선보인 사운드 및 VGA기능을 통합한 카드인 「소나(SONAR)」와 DVD, 비디오CD, TV, 3D그래픽 통합카드 「볼케이노DVD」 등에 대한 수출상담을 벌여 미국의 유력 PC제조업체인 E사 및 M사등에 월 1백만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1월부터 본격 공급할 예정이다.

삼테크의 한 관계자는 『이달들어 수출 주력부서인 뉴미디어사업본부의 수출담당 인원도 새롭게 보강하는 한편 해외시장에 구축되어 있는 대기업의 유통채널을 통해 미국에 이어 남미지역을 적극 공략해 내년에 최소한 1천만달러 이상의 수출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인전자(대표 김광수)는 수출 전략기지로 지난해 9월 설립한 미국 현지법인인 엘레시드(E4)를 통해 그동안 미국등지에 「쿨」이라는 브랜드명으로 VGA 및 DVD보드를 수출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에서 인지도를 확보한데 이어 최근 미국 10대 PC메이커 중의하나인 M사와 F사 등에 각각 월평균 1천대 규모의 DVD보드 수출 계약을 잇따라 체결했다.

이 회사는 특히 내년에 DVD통합보드는 물론 가속그래픽포트(AGP)를 내장해 그래픽기능을 크게 강화한 VGA카드를 수출주력품목으로 삼아 유럽, 일본, 중국 등을 집중 공략해 1천만달러 가량의 수출실적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멀티미디어보드 사업에 진출한 마이더스(대표 황인헌)도 미국 현지법인인 MMI(마이더스 멀티미디어)를 통해 최근 미국 D사와 자체 개발한 DVD통합보드인 「뮤렉스시리즈」에 대한 수출진행을 추진중에 있으며 이르면 내년 2월부터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또 이 회사는 대기업 종합상사를 적극 활용해 DVD시장이 서서히 조성되고 있는 미국을 비롯해 일본과 유럽 등으로 수출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밖에 아남에스엔티(대표 김무)는 미국 현지법인을 통해 통합형 DVD보드 「서밋 DVD시리즈」를 미국, 일본,호주,유럽 등지에 수출할 예정이며,삼우들(대표 조종원)도 내년에 VGA카드 등 멀티미디어보드의 수출비중을 전체 매출액의 30% 이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