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선 제조업체들이 최근 잇따른 환율상승으로 생산단가가 높아짐에 따라 전선 생산을 전면 중단, 내수 시장에 전선 파동 조짐이 일고 있다.
22일 LG전선, 대한전선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이 1천6백원선으로 올해 초에 비해 2배 가까이 상승함에 따라 전기동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전선 제조업체들이 생산 및 내수 판매를 중단, 전선 파동이 예상되고 있다.
국제적인 전기동 시세는 LME시장 3개월 선물의 경우 톤당 1천7백79달러선으로 다소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환율이 껑충 뛰면서 내수시장에서는 생산비용이 2배로 증가해 전선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에따라 각 전선 제조업체들은 가격인상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조업 및 판매중지를 계속할 방침이다. LG전선과 대한전선의 경우 이미 수출물량만 생산하는 등 부분적인 조업중단 상태에 들어갔다. 통신선을 주력 품목으로 생산하는 곳은 그래도 충격이 덜한 편이지만 전력선을 주로 생산하는 일부 중소기업은 무기한 휴업에 들어간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전선업체들의 생산 및 판매가 중단되자 시장에서는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폭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이에 따른 사재기도 나타나고 있다.
무정전전원장치(UPS)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전선 가격이 오를 조짐을 보이면서 갑자기 전선 구하기가 어려워지고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하고 『다소 오른 가격을 주고서라도 물량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환율은 달러당 연말까지 1천6백원∼1천7백원선으로 계속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전선업계의 이같은 내수용 전선 생산, 판매 중지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