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부품업계 환율인상 「이중고」

전자부품업계가 원가상승 부담과 납품가 인하 압력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쇄회로기판, 저항기, 컨덴서, 전지, 수정부품 등 일반부품업계와 액정디스플레이, 반도체 등 디바이스업계는 최근 환율상승으로 수입원자재 가격이 올라 제조원가가 평균 30% 이상 상승했다.

인쇄회로기판(PCB)업계는 원판소재인 페놀과 에폭시 수지, 동박의 소재인 구리원석 등의 수입가가 폭등해 제조원가가 저부가 제품인 단면 PCB의 경우에는 최고 70% 정도, 고부가제품인 MLB도 최소 30% 정도 올랐다.

도료와 캡용 원판, 필름 등 핵심 소재의 70% 정도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저항기와 컨덴서업계도 환율상승으로 제조원가가 최고 50%까지 치솟았으며 통신용 수정부품과 전지업계도 핵심 소재인 블랭크와 전지 셀 등의 가격 급등으로 제조원가가 큰폭으로 상승했다.

컬러필터, TAB필름, 백라이트유닛, 리드프레임용 금속소재 등 많은 핵심 부분품과 제조공정에 사용되는 화학제품을 수입해 사용하고 있는 LCD업계와 반도체업계도 환율상승에 따라 설비비 등 고정 제조비용을 차치하고도 유동비용만 20% 이상 상승했다.

전자부품업계는 이처럼 수입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제조원가가 평균 30% 이상 올랐으나 거래선들의 납품가 인하압력으로 내수는 물론 수출에서도 채산성이 오히려 악화되는 위기에 처해있다.

내수거래업체들은 환율상승을 무시하고 부품업계에게 종전 납품가격을 유지해주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으며 로컬거래업체들은 현재보다 20% 정도 낮은 선에서 환율을 고정하거나 아예 내수 거래방식으로 전환해줄 것을 요구받고 있다.

또 해외거래선들도 환율상승에 따른 환차익을 내세워 납품가격을 내려줄 것을 요청하는 등 부품업계는 모든 거래선으로부터 판매가격 인하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부품산업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