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업체들이 IMF시대를 맞아 관리비 절감을 위한 허리띠 졸라매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트랜스포머 전문업체인 보암산업(대표 노시청)은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도 상당한 관리비 절감 및 업무효율 개선 효과를 보고 있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보암산업은 지난 12년간 연 5억원 가량의 자금을 투자, 국내 본사는 물론 해외 각지에 진출한 현지공장에 구축한 전산시스템을 인트라넷으로 연결한 것이 자연스럽게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한 것.
이를 통해 보암산업은 중국을 비롯해 멕시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세계 각지에 진출해 있는 해외공장에서 보내오는 정보를 통합 관리함으로써 국내 및 해외공장에서 언제든지 이 정보를 검색할 수 있게 됐다.
또한 국내 및 해외공장에서 제공하는 정보 및 서류를 모두 데이터화함으로써 모든 관리직 사원들이 각자에게 제공된 노트북PC로 언제 어디서든지 사내 전산망에 연결, 필요한 정보를 검색하거나 회의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같은 글로벌 전산망 구축으로 보암산업은 월 수억원의 관리비 지출을 줄이는 동시에 해외 공장과의 정보교환을 실시간으로 처리하는 등 업무효율이 크게 높아졌다.
우선 타사의 경우 최소한 3∼4명씩 파견하고 있는 해외공장 관리인력을 1∼2명으로 줄이는 등 해외파견인력을 최소화했다. 현재 중국에만 3개의 현지공장을 운영하는 등 세계 각지에 6∼7개의 현지공장을 설립한 보암산업으로서는 이같은 해외파견인력 축소로 얻은 인건비 절감효과만해도 상당하다.
또한 그동안 이들 해외공장과의 연락을 위해 지출하던 국제 통화요금도 인터넷을 이용하면서 크게 줄였으며 모든 서류를 데이터화해 전산시스템에 입력해 놓음으로써 업무효율을 크게 높이면서도 관리비를 자연스럽게 줄여나가고 있다.
이밖에 협력업체와의 서류 교환 및 부품주문 등도 서류없이 이같은 전산망을 통한 데이터 교환만으로 가능케함으로써 불필요한 비용 발생을 제거한 것도 상당한 도움이 되고 있다.
이와관련 보암산업의 노시청사장은 『보암은 이같은 글로벌 전산망 구축으로 상당한 효과를 거두기 시작한 것』이라며 『이제는 단편적인 생산성 향상이나 관리비 절감 노력보다는 총체적인 관리기술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김순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