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보일러 판매량 4년 연속 1위.」 가스기기 전문업체로서 린나이코리아가 자존심을 걸고 내세우는 캐치프레이즈다.
린나이코리아는 올해도 25만대의 가스보일러를 판매, 이 기록을 「5년 연속 1위」로 갱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난 10월 한달동안 3만8천여대의 가스보일러를 판매했고 생산량도 3만3천여대를 기록, 동종업계로서는 처음으로 월 3만대가 넘는 최다생산량과 최고판매량을 달성했다.
린나이코리아가 이같은 성과를 얻어내기까지는 십수년 동안 끈질기게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지속적인 투자가 있었기 때문. 여기에 관련 업무를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탁 트인 의사소통의 장을 만든 것이 남다른 비결이라 할 수 있다.
바로 이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린나이코리아 가스보일러TFT(Task Force Team)다. 가스보일러 생산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제조기획, 기술개발, 구매 등 관련부서 직원들이 모여 각종 사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하고 이를 발빠르게 실천, 개별적으로 업무를 진행하던 것보다 10배, 1백배의 시너지 효과를 갖고 오는 전략팀이다.
팀장을 맡고 있는 신교현 부장(42)을 비롯, R&D센터 장기현 차장, 김석구, 이황의 과장, 구매부 김균수 과장, 제조기획실 고낙수 대리 등 국내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가스보일러 전문가 6명으로 구성된 이 팀은 기술혁신, 원가절감, 생산성 향상이라는 목표 아래 95년부터 실질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평소 이 팀은 부서별, 업무별로 일의 진행상황을 논의하고 소비자들의 요구도 조사, 설계 및 디자인 개발 등에 관한 정보를 교환한다. 또 필요에 따라서는 특별한 주제를 잡고 임무를 수행해내는 것이 통상적인 활동이다. 그러나 이 팀은 서로 논의하는 과정에서 당장 해결해야 하는 큰 사안 이외에도 아주 사소한 것이지만 놓치기 쉬운 작은 혁신에 대해서도 실천할 수 있는 밑바탕을 마련하고 있다.
활동을 처음 시작한 95년에는 협력업체 기술지원, 제품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VE(Value Engineering)설계 등을 목표로 2차 열교환기의 용접성능을 개선해 내부의 진동에도 내구성이 보장되는 제품을 개발했으며 나아가 적층형 기름보일러의 열교환기 개발 및 산업용 공조열교환기의 국산화도 기대하고 있다. 또한 부품표준화작업과 라인공정을 단축해 자재비 및 공정비를 10% 이상 절감하는 성과도 거두었다.
96년부터 올해까지 2년간은 수입대체효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3웨이 밸브 등 각종 부품을 국산화했으며 리모컨의 운전버튼에 인쇄하던 글자를 본 패널에 인쇄하면서 추가로 지출하던 인쇄비를 줄이는 원가절감 효과도 갖고왔다. 또 전부품에 대한 경량화, 소형화, 무소음화, 안전화 등 개량설계를 도입, 국내 최초로 16㎝ 두께의 제품을 개발하고 동급열량 제품으로 최적 설계를 진행할 수 있도록 했으며 순환펌프의 수류음을 감소시켰다.
이 팀은 내년에는 고객만족을 위한 사용성 극대화를 목표로 노인 독거 가구를 위한 부가기능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 환경친화적인 제품개발을 목표로 극심한 시장침체 속에서도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생산으로 원가혁신 등을 이뤄내 선두업체로서의 입지를 다지겠다는 야무진 계획을 마련했다.
<정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