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냉장고로 불리우고 있는 김치저장고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새로 이 시장에 가세하는 업체들이 크게 늘고 있어 앞으로 시장선점을 위한 업계간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와 청호나이스가 김치저장고 시장에 신규 진출한 데 이어 LG전자, 대우전자도 신규 참여를 서두르고 있어 내년도 김치 저장고 시장은 기존 만도기계를 포함해 적어도 5개 업체 이상이 참여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국내 김치저장고시장에 출시되는 제품은 10여개로 늘어나 소비자의 선택 폭이 넓어지고 덩달아 제품 판매량도 늘어나 김치저장고 시장은 올해 8만대, 4백억원 규모에서 내년에 20만대, 1천억원 이상 규모로 급팽창할 것으로 예상되며 해외 동포를 겨냥한 김치저장고의 수출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달 김치 저장고인 「삼성 김치독」을 출시하고 시장에 신규 진출했으며 내년에도 독신자나 해외 출장자 등을 겨냥한 23개의 틈새상품을 개발, 모델을 다양화해 나갈 계획이다. 청호나이스도 이달 기존 제품과 전혀 다른 방식인 냉매를 사용하지 않는 전자냉각방식의 김치저장고 「김치 뱅크」를 내놓고 본격적인 판매확대에 나서고 있다.
LG전자와 대우전자도 이미 연구소 차원에서 김치 저장고를 개발, 제품 생산과 출시시기를 검토하고 있어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이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만도기계는 지난 94년 김치저장고 「딤채」를 내놓고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데 최근 용량대를 늘리고 기능을 다양화한 신제품 2개 모델을 추가했다. 만도기계는 이같은 모델수 확충을 통해 내년에 내수시장에서 15만대 이상을 판매, 선두 자리를 굳히는 한편 해외 동포를 겨냥해 일본과 미국 등지에도 수출을 개시할 계획이다.
만도기계의 한 관계자는 『아직 김치저장고에 대한 소비자 인지도가 낮지만 이를 써본 소비자의 입을 통한 홍보가 이뤄지면서 최근 수요가 일기 시작하고 있다』면서 『신규 진출한 업체들이 각종 매체를 통해 대대적으로 제품 광고에 나설 경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