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종합기술원 슈퍼컴 놓고 공급 3사 열띤 수주전

삼성종합기술원이 도입추진중인 슈퍼컴퓨터 공급을 놓고 한국후지쯔, 한국HP, 한국실리콘그래픽스(SGI) 등 슈퍼컴퓨터 공급업체 3사가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23일 컴퓨터업계에 따르면 삼성종합기술원은 현재 운용하고 있는 미국 크레이리서치사의 슈퍼컴퓨터가 용량포화 상태에 직면함에 따라 자동차, 반도체 등 그룹핵심 사업분야 연구개발에 제약이 초래되고 있다고 판단, 이르면 이달중 슈퍼컴퓨터를 도입한다는 계획아래 국내 슈퍼컴퓨터 공급업체로부터 기종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종합기술원은 지난 17일 입찰을 제안한 한국후지쯔, 한국HP, 한국실리콘그래픽스 등 슈퍼컴퓨터 3사를 대상으로 최종 설명회를 개최하고 그동안 실시한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와 가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공급업체를 선정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처럼 삼성종합기술원의 슈퍼컴퓨터 도입 움직임이 본격화함에 따라 한국후지쯔, 한국HP, 한국실리콘그래픽스 등 3사는 자사가 제안한 슈퍼컴퓨터가 경쟁사 기종에 비해 성능 및 가격이 월등한 점을 설명하면서 막바지 설득작업을 벌이고 있다.

벡터형 슈퍼컴퓨터 「VPP」기종을 제안해 놓고 있는 한국후지쯔는 기상청과 포항공대에 수퍼컴퓨터를 공급해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점을 내세우는 한편, 자동차, 반도체, 통신 등 첨단분야 연구에는 자사 슈퍼컴퓨터가 최적 기종임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HP의 경우 서강대, 서울대 및 LG전자 등에 공급했던 수퍼컴퓨터 「HP9000-X」 시리즈를 제안하고 반도체 설계, 자동차 구조해석 등에서 월등한 성능을 발휘하고 있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에 주력기종으로 공급했던 크레이의 벡터형 슈퍼컴퓨터 대신 병렬처리 기종인 「오리진2000」을 제안한 한국실리콘그래픽스는 국내 최다 슈퍼컴퓨터 공급실적을 내세워 삼성종합기술원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