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심층해부 mP3파일이란 (상)

mp3 파일이 차세대 디지털 오디오의 신규수요를 창출하는 새로운 촉매제로 급부상하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이미 mp3 파일이 오디오용 음악파일로 자리를 굳히고 있는 데 이어 국내에서는 PC통신의 정보제공사업자(IP)들이 인기가요 등을 mp3 파일로 만들어 일반인들이 이를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상당수의 컴퓨터 사용자들이 mp3 파일과 이를 재생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형태의 플레이어를 다운해 컴퓨터로 음악을 즐기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업체가 mp3 파일을 전용으로 재생하는 카세트형태의 플레이어까지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기존 콤팩트디스크(CD)나 미니디스크(MD)에 이은 새로운 형태와 방식의 디지털 오디오가 등장한 것이다. mp3 파일이란 무엇이며 이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그리고 mp3 파일 및 관련기술의 문제점과 나아가야 할 방향 등을 3회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

mp3파일이란 오디오용 데이터를 담은 컴퓨터 파일을 말한다. ○○○.exe 파일이 실행파일이고 ○○○.avi 파일이 대표적인 동영상파일이듯 ○○○.mp3파일은 음악이나 어학 등 각종 오디오용 데이터를 저장한 파일이다.

mp3파일은 「MPEG1 레이어3」의 약자로 사람의 청감 특성을 이용한 압축기법을 사용한다. MPEG은 시스템, 비디오, 오디오 등 여러 부분으로 구성되는데 이 가운데 오디오 부분은 압축률에 따라 계층적으로 3개의 레이어(레이어1, 레이어2, 레이어3)가 있으며 mp3는 이 가운데 압축률이 가장 크고 복잡한 레이어3를 일컫는다.

일반적으로 데이터 압축을 하지 않을 경우 디지털 오디오 신호는 실제 오디오 대역폭의 두배 이상의 샘플링 주파수와 양자화를 사용한다. CD에는 사람의 가청 주파수 대역의 최대치(고음)인 20㎑의 두배인 44.1㎑와 16비트의 양자화를 사용하는데 이 경우 스테레오 음악을 CD수준으로 표현하기 위해선 초당 1천4백kb 이상의 데이터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3분 정도의 노래를 압축하지 않고 디지털 파일로 만들 경우 31.5MB의 데이터가 필요한 것이다. CD롬에는 수많은 동영상과 오디오 파일이 저장되지만 음반용 CD에는 10곡 내외의 음악만 수록되는 것은 이처럼 데이터 압축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며 CD의 음질이 깨끗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데이터를 압축하면 음질이 떨어지는 것이 보통이지만 데이터 압축기술로 MPEG을 사용하면 음질을 손상시키지 않고도 데이터의 양을 12분의 1로 압축할 수 있으며 음질을 약간 저하시키면 24분의 1까지도 데이터를 압축할 수 있다. 3분 정도의 노래를 음반용 CD로 만들면 31.5MB의 데이터가 필요한 반면 이를 MPEG으로 압축하면 이의 12분의 1인 2.6MB의 데이터만 필요하며 이같은 형태로 오디오 데이터를 디지털화한 것이 mp3파일이다.

mp3파일은 음반용 CD보다 음질이 다소 떨어지기는 하지만 일반인들은 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 mp3파일을 제작할 때 사람의 청감 특성을 이용한 여러가지 기술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mp3파일에 대표적으로 적용되는 것이 마스킹 효과다. 마스킹 효과란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1천㎐의 주파수로 커다랗게 말을 할 때 이와 가까운 대역의 주파수로 다른 사람이 특정한 크기 이하(마스킹 임계값)로 말을 하면 이 소리는 커다란 말소리에 가려 들을 수 없다는 원리다.

이를 이용해 MPEG 오디오에서는 사람의 가청주파수 대역인 20㎐~20㎑를 모두 32개의 주파수 대역으로 나누고 사람의 청각이 민감한 주파수 대역인 2~4㎑ 대역은 잘게, 민감하지 않은 고음 부분은 비교적 넓게 나누어 데이터를 압축한다. 이 경우 압축효과도 뛰어나고 음질손실도 최대로 줄일 수 있다.

현재 오디오 데이터를 디지털방식으로 기록한 파일형식으로는 mp3파일을 비롯, wav파일, ra파일, rm파일 등이 있으나 이 가운데 mp3파일이 압축기술도 우수하고 음질도 깨끗하다는 장점 때문에 가장 인기를 끌고 있다. mp3파일이 컴퓨터 사용자들로부터 인기를 끌자 오디오업체들이 이를 미니디스크 플레이어(MDP) 등 디지털 오디오의 신규 수요를 자극할 촉매제로 여기고 관련사업을 준비하는 것도 이같은 장점 때문이다.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