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컴퓨터산업 동향]

(베이징=고희규 통신원) 중국의 컴퓨터산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속성장세를 기록했다. 데스크톱PC,노트북PC,서버 등 하드웨어에서 네트워크,시스템통합에 이르기까지 컴퓨터산업의 각 분야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정부 통계에 의하면 지난 3.4분기까지 중국의 총 수출입 액수는 2천2백73억달러로 작년동기비 13.7%가 늘어났다. 그중 수출은 1천2백89억달러로 24% 늘어났고 수입은 9백84억달러로 2.4%의 증가에 그쳐 3백5억여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총 수출입 액수중 컴퓨터분야는 85억6천여만달러규모로 작년동기비 30.5%증가했는데 이중 수출은 56억2천만달러로 33.5%가,수입은 29억4천만달러로 24.9%가 늘어나 26억8천만달러의 흑자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중국 컴퓨터산업은 올들어 9월까지 30%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은 부품이,수출은 주변기기가 주류를 이루었다.

또 지역별로는 중대형 컴퓨터,워크스테이션,PC,제어기기 등 완제품과 프로세서등 핵심부품은 미국에서 수입하고 모니터나 프린터,메모리 등 부품은 일본이 최대 공급처인 것으로 분석됐다. 기종별로는 PC의 경우 중국내 정보화가 지속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그 수요도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PC시장은 지난해 2백10만대가 팔린 데 이어 올해는 50%이상 늘어난 3백20만대정도의 판매가 예상돼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중국 컴퓨터시장에서 자국산 제품은 현재 40만대정도가 보급돼 최근 몇년간 연평균 83%정도의 고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서버도 네트워크구축에 따른 수요로 지난해 7만대에서 올해는 10만대정도 보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프린터시장은 지난해 판매량이 총 43만대였는데 올해는 이보다 23%정도 늘어난 53만대정도가 예상된다. 프린터시장이 이처럼 호조를 보인 것은 PC시장의 호황과 프린터제품의 계속적인 가격인하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 94년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된 프린터제품의 가격인하로 컬러 잉크젯의 경우 연평균 30%정도가 떨어졌다. 여기에 레이저기종도 연평균 10%정도씩 가격이 떨어졌다.

현재 중국 프린터시장은 컬러 잉크젯제품이 가격대 성능비의 우수성을 무기로 점유율을 급속히 늘려가고 있다. 이 제품은 지난 94년만해도 시장비중이 5%정도에 불과했는데 보급이 확산되면서 95년에는 13%로 늘어났고 지금은 25%정도를 차지한다.

업체별로는 주로 휴렛패커드(HP),엡슨,캐논 등 수입제품이 전체시장의 60%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모니터는 지난해 시장규모가 45억元으로 90.7%가 증가했는데 올해는 70억元으로 역시 55%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소프트웨어와 정보 서비스시장도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중국의 소프트웨어와 정보서비스시장은 지난 90년에만 해도 4억2천만元규모에 불과했으나 96년에는 이보다 50배나 증가한 2백5억元에 이르렀다. 특히 지난해 소프트웨어시장의 경우 전년비 46.8%가 늘어나 세계시장 평균 성장률 12%를 크게 웃돌았다.

또 자국산 소프트웨어의 점유율도 30%정도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이 정책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정보화사업은 중국 컴퓨터산업 발전의 큰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의 컴퓨터 보급은 지난해까지 총5백50만대에서 올해말까지 9백만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CAD보급률도 급증하고 있다. CAD사용률이 설계분야에서는 50%이상,회도수업에는 25%정도로 수업효율을 과거보다 3배이상 제고시켰다.

공업분야의 생산공정제어에서도 컴퓨터기술 채용이 광범위하게 이루어져 경제효율을 크게 높이고 있다. 세면분야에서는 70%이상이 컴퓨터 제어를 이용해 생산하며 유리제조분야에서도 70% 넘는 업체가 원자재 배합을 컴퓨터로 제어하고 있고 석유나 유색금속분야 또한 80%이상이 컴퓨터제어를 이용하고 있다.

MIS 기술도 크게 보급됨에 따라 기업들이 생산주기를 단축하는 한편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예를 들어 베이징의 제일 선반기계공장에서는 제1기 CIMS공정이 완료된 후 제품생산과 관련한 기술준비기간을 33%∼50%,제조기간은 10∼20% 단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농업분야에서도 정보기술의 활용으로 생산성 향상에 효과를 보고 있고 그밖에 문화,교육,체육,위생등 각 분야에서도 컴퓨터를 광범위하게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최근 중국과학원 컴퓨터언어 정보공정 연구센터에서는 필기체 인식용 전자번역기계인 「MT9800」을 개발,세계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이 제품은 기계번역,필기체 입력,음성합성 등 여러 기능을 통합한 세계 최초의 신기술로 평가돼 중국의 컴퓨터 언어정보 처리기술 수준을 한차원 높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멀티미디어 분야에서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10여개의 유력업체들이 「技術創新」이란 단체를 구성,멀티미디어 기초기술 개발서부터 활용,환경조성에 이르기까지 멀티미디어 기술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내년에는 4월23∼27일간 베이징에서 「제4회 국제 멀티미디어기술과 활용」전시회를 비롯해 「98 중국 멀티미디어 전략 세미나」「멀티미디어 제품 기술교류 회의」등 각종 전시회와 세미나등이 잇따라 개최될 예정이어서 멀티미디어 산업발전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