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용 SMPS업계 제조원가 줄이기 초비상

올해 개인휴대통신(PCS)기지국 특수로 호황을 누렸던 통신용 스위칭모드파워서플라이(SMPS)업체들이 환율폭등과 세트업체의 원가인하압력 등에 대비, 경영합리화에 들어갔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아일렉콤 등 통신용 전원공급장치 업체들은 최근 교환기 등 각종 통신시스템 업체들이 한국통신의 가격인하 요구에 따라 10∼15%에 달하는 SMPS 공급가격인하 요구에 맞추기 위해 다각적인 원가 줄이기 방안을 세워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우선 시스템업체들의 가격인하 요구를 대부분 수용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 자체마진을 줄여 부품가격을 인하하는 방법 이외에 생산성 향상 및 AS비용 절감 등 모든 분야에서 원가절감운동을 벌이고 있다.

국내 최대의 통신용 전원공급장치 업체인 동아일렉콤은 최근 시스템업체들의 가격인하 요구를 수용, 판매이익의 5%를 줄이는 대신 생산성을 5% 높여 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이 회사는 부품구매절차를 합리화, 국산부품보다는 환차익을 얻고 있는 일본 등 외국업체들에 대해 환율인상분만큼 가격인하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보만전자의 경우 시스템업계가 요구하고 있는 가격인하 폭을 흡수하기 위해 우선 자체적인 허리띠 졸라매기로 관리비용 및 마진을 줄이는 동시에 철저한 품질관리로 AS비용을 절감하고 제품에 대한 설계개선 및 물류비용 축소 등으로 제조원가를 줄여 나갈 방침이다.

이밖에 동한전자, 인창전자, 단암산업 등의 다른 통신용 전원공급장치 업체들도 시스템업체들의 가격인하 요구에 맞춰 우선 생산성 향상 및 관리비 절감 등의 개선활동으로 일부를 흡수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시스템업체로부터 구체적인 가격인하 요구가 들어오기 시작했으나 하부 부품업체들의 경우 대부분이 영세업체라 생산성이 낮고 제조공정상의 손실도 많아 가격인하를 요구하기가 어렵다』며 『결국 이를 대부분 자체적으로 소화할 수밖에 없어 모든 부문에 대해 다시 한번 진단하면서 줄일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줄여 나간다는 방침이다』고 밝혔다.

<김순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