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반도체, 램버스 D램 없어서 못판다

차세대 고속 D램의 유력한 표준 가운데 하나로 부상하고 있는 램버스 D램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전반적인 가격 하락과 판매부진 속에서도 예상밖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

LG반도체(대표 구본준)는 자사가 세계 처음으로 양산에 성공한 18M램버스 D램에 대한 전세계 주요 그래픽카드 업체들의 주문이 쇄도하면서 일반 16MD램의 2배가 넘는 8달러 50센트라는 높은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이처럼 램버스 D램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LG반도체는 현재 월 50만개 수준인 18M 램버스D램 생산량을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이와함께 당초 98년 1천만개, 99년 4천만개로 잡았던 램버스 D램 판매목표도 배 이상 늘려잡는 한편 차세대 모델인 64M 램버스 D램의 조기 양산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처럼 LG반도체가 램버스 D램 시장에서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은 경쟁업체보다 한발 앞서 대대적인 기술개발 및 시설 투자를 실시, 양산 능력이 앞서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데이터전송속도가 6백MHz 이상인 고성능 제품시장에서는 LG반도체의 시장점유율이 50%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램버스D램은 일반 D램에 비해 정보처리속도가 10배 이상 빠른 초고속 메모리로 ▲3차원 그래픽분야를 비롯해 ▲비동기전송모드(ATM) 교환기 등 통신분야 ▲디지털TV, DVD, 세트톱 박스 등 신가전분야에 채용되고 있는 신규 시장이다.

특히 미국 인텔사가 98년말부터 램버스D램을 PC의 주기억장치로 채택키로 결정함에 따라 99년 이후 폭발적인 시장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최승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