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전자는 제조 및 판매, 서비스 등 각 사업부문을 별도 법인으로 분리 운영하기로 했다.
대우전자는 지금까지 운영해오던 제조 및 판매, 서비스 등 각 사업부문의 종합관리 운영체제로는 국제통화기금(IMF)시대의 불황을 극복하고 조직관리에 효율성을 기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고 판단하고 이들 사업부문이 하나의 사업단위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 아래 제조와 판매, 서비스를 분리, 별도 법인화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회사는 이에 따라 사업부문별 업무영역과 새로운 회사로 옮겨갈 직원들의 퇴직금을 정산하는 등 마무리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대우전자는 가전영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내 영업과 물류부문을 그룹 계열사로서 그동안 하이마트를 비롯한 가전마트를 운영하면서 대우전자의 가전제품 판매에 앞장서온 한국신용유통으로 이관하기로 했다.
이번에 신설되는 판매 전문회사의 자본금은 50억원이며 이 가운데 대우전자의 지분은 50% 미만으로 모든 경영권은 한국신용유통이 맡는다. 이 회사의 대표이사는 현재 다이너스코리아의 김세겸 사장이 내정돼있다.
이와 별도로 대우전자는 자본금 10억원의 서비스 전문회사를 설립키로 하고 현재 회사설립에 관한 적법성 여부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심의를 요청하는 등 구체적인 실무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회사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결과가 나오는 대로 회사설립을 마무리한다는 방침 아래 서비스 관련직원들의 전직문제 등을 조정중이다. 이 회사의 사장은 서비스부문장인 송종운 상무가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전자는 판매와 서비스사업의 독립으로 앞으로 제조와 수출망을 담당하게 됐는데, 영업인력 7백여명과 서비스인력 1천1백명을 합쳐 모두 1천8백여명의 인력을 줄임으로써 경영의 슬림화를 꾀할 수 있게 됐다.
한편 대우전자로부터 영업부문을 넘겨받은 한국신용유통은 기존 인력 2천3백명에 대우의 국내 영업인력 7백명을 합쳐 직원이 3천명이나 되는 국내 최대의 가전 유통회사로 발돋움하게 된다. 이 회사는 앞으로 대우전자 제품을 구매해 하이마트 등 일선 유통망에 공급하는 것은 물론 유통망이 없는 중소기업 제품이나 외산 제품까지 취급하면서 취급품목을 다양화해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이번에 신설된 서비스법인도 대우전자의 제품을 비롯, 중소 가전업체들과 서비스 대행계약을 통해 각종 제품을 고장수리해줄 예정이다.
<박주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