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증가하던 국내 기업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투자비율이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지난해 처음 감소세로 반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리나라 전체 연구개발 투자규모에서 정부부담이 높아진 반면 민간기업의 부담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과학기술처가 시험, 연구기관, 전문대 이상 교육기관, 의료기관, 종업원 3백인 이상 또는 매출액 기준 1천개 기업 등 총 6천8백62개 기관을 대상으로 조사, 분석한 「96년도 과학기술 연구개발활동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96년 우리나라 총 연구개발 투자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2.79% 수준인 10조8천7백80억원으로 전년대비 15.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정부 및 공공부문의 연구개발비는 전년대비 35.4% 증가한 2조4천1백13억원, 민간부문의 연구개발비는 10.5% 증가한 8조4천6백67억원으로 정부의 연구개발비 증가율이 민간부문을 크게 앞질렀다. 이에 따라 96년도 연구개발투자의 정부부담 비율은 22.1%로 95년 대비 3.2%포인트가 늘어난 반면 민간부문은 95년 이후 경기부진으로 부담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부문의 연구개발투자의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기업들의 총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투자비율은 제조업의 경우 95년 2.72%에서 96년 2.75%로 미미한 증가를 보이고 있으나 전산업 평균 매출액대비 연구개발 투자비율은 95년 2.50%에서 96년 2.39%로 오히려 감소했다.
산업별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투자비율을 보면 전기, 전자기기분야가 매출액 대비 5.16%로 가장 높고 의료, 정밀광학기기분야가 3.94%로 두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이 2.40%로 중소기업의 2.27%에 비해 다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96년말 현재 국내 연구개발 관련 종사자는 총 20만2천3백47명으로 95년도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으며 이중 순수 연구원은 13만2천23명으로 지난 95년도에 비해 2.9% 늘었다. 또 연구원의 62.5%가 석사 이상 고급인력으로 나타났으며 연구원의 54.0%가 기업에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95년부터 본격화한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기업의 총 종업원 수는 감소하고 있는 반면 연구원 수는 오히려 3.7%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지역별로는 수도권 및 대전지역에 집중현상이 심화되면서 전체 연구비의 75.96%가 이들 지역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해외에 지출한 연구개발 투자비도 95년 5천8백73억원으로 지난 94년 1천7백75억원, 95년 3천4백75억에 비해 큰 폭으로 늘었다.
한편 미래 과학기술을 책임질 기초 및 대학에 대한 연구개발투자도 증가, 기초연구비 및 대학연구비가 총 연구개발투자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율도 각각 13.2%, 9.4%로 지난 95년에 비해 높아졌다.
과기처는 『첨단 고부가치 산업구조로의 이행과 국제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연구개발투자가 지속적으로 확대돼야 한다』고 말하고 『개별기업들이 오히려 연구원을 늘리는 등 기업불황을 기술개발로 타개하려는 움직임은 매우 희망적』이라고 평가했다.
<정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