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과 창조] 삼지전자

회사설립 17년의 구력에도 여전히 도전정신이 가득한 기업. 새로운 영역을 끊임없이 개척하는 창조기업.

삼지전자(대표 이기남)를 두고 하는 말이다. 삼지전자는 최근 LG텔레콤에 PCS중계기 전체물량의 70%이상을 공급할 정도로 매우 잘(?) 나가는 기업이다. 자체 기술로 개발한 PCS중계기가 국내에서 최고의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경쟁업체들조차도 삼지전자에서 PCS중계기를 생산하고 있는지 모를 정도로 발빠른 행보를 하고 있다.

이 회사 이기남 사장은 『처음에는 10여개 업체에서 PCS중계기 개발에 나섰지만 현재 2~3개 회사에서만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면서 『삼지는 그동안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6개월여만에 최고의 품질을 지닌 중계기를 개발해 통신기기 전문업체로 변신을 성공했다』고 자부하고 있다.

이처럼 삼지전자가 많은 기업들이 도전에 실패한 PCS중계기시장에서 신규 진출이면서도 호평을 받고 있는 것은 그동안 이 회사가 걸어온 발자취를 거슬러 올라가면 수긍이 간다.

삼지는 지난 80년 커넥터전문업체인 삼지실업으로 출발했다. 83년에는 삼지상공으로 상호를 변경하고 미국의 UL 및 캐나다의 CSA국제규격을 취득, 커넥터 수출시장을 개척하면서 내수시장도 동시에 공략하는 마케팅전략을 진행시켜 왔다.

지난 87년에는 부설 「푸로텍연구소」를 설립, 기술확보에 본격 나섰으며 91년에는 「전자사업부」를 신설, 리모컨시장에 뛰어들었다.

이 사장은 『당시 리모컨시장이 새로운 전자기기 부품으로 부각될 것으로 전망하고 이 시장진출을 남들보다 앞서 시작했다』면서 『현재도 삼성과 대우 · LG 등에 리모컨을 공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삼지는 93년에는 「시스템사업부」를 신설, 볼링장 자동화장비인 오토스쿼링시스템을 개발했으며 94년에는 중국 천진에 1백% 단독 출자한 「타이안진 삼지전자」를 설립해 모니터와 키보드케이블인 「와이어링 하네스」를 생산하고 있다.

95년에는 「통신사업부」를 신설, CDMA 셀룰러용 LPA부품을 개발했으며 이번에 PCS용 중계기를 개발하는 등 지속적인 사업확대에 나섰다. 또 미얀마에도 「삼지미디어」를 설립, 미얀마 유행곡 9백50여곡의 독점권을 획득해 노래방 기기시장에 뛰어들기도 했다.

삼지는 이러한 사업 다각화를 통해 지난해 자본금을 10억원으로 증자하고 5백만불 수출탑을 수상하는가 하면 올 초 회사명을 삼지전자로 변경했다. 이달에는 정보통신부로부터 PCS중계기로 97년 유망중소통신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삼지는 올해 2백억원의 매출을 에상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전체 매출액에서 통신기기가 차지하는 비율을 현재 40%에서 60% 이상 끌어올릴 예정으로 있어 본격적인 통신기기 전문업체로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

이 사장은 최근의 어려운 경제상황을 감안해 내년에는 수출확대를 제일의 목표로 삼고 기술과 영업력을 총동원해 달러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양봉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