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체들이 앞다퉈 국내 영업조직개편에 나서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전3사는 국제통화기금(IMF)자금요청에 따른 환율불안과 소비자들의 구매심리위축 등 98년중에 예상되는 내수 경기부진에 대비해 가전과 C&C부문 통합하는 등 경쟁적으로 영업조직을 재정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따로 운영해 오던 서울과 중부, 남부의 가전지사와 C&C지사를 통합해 전지역의 가전지사와 C&C지사의 통합작업을 마무리지었으며 지금까지 상무급 임원이 관리하던 국내영업본부의 가전과 C&C의 총괄 담당제를 폐지했다.
또 대구를 비롯해 경북지역의 판매를 관리해오던 경북지사와 부산과 경남지역의 영업관리를 담당하던 남부지사를 통합, 경남북의 영업의 효율화를 기하는 한편 전국의 신유통업태를 관리해오던 신유통사업팀을 없앴다.
이 회사는 이에 앞서 지난 11월 지점과 영업소의 통합을 통해 그동안 5단계로 운영되어 오던 결제라인을 4단계로 줄인데 이어 이번에는 총괄담당제를 폐지해 결제라인을 다시 3단계로 줄이고, 결재체계를 지사 완결체제로 전환했다.
LG전자도 한국영업본부내 영업현장의 영업정책을 마련하고 지원하는 기획팀과 지역 대리점을관리하고 있는 일선 영업소를 대폭 축소했다. 기획담당부서중의 하나인 대리점경영혁신팀의 업무를 수퍼A팀에 이관했으며 인재개발팀에 학습지원팀을 합쳤다. 또 그동안 별도로 운영되던 유통기획팀과 전략유통지원팀을 통합해 유통전략팀을 신설했다. 이에 따라 한국영업본부내 기획담당은 종래 9개에서 6개로 줄었다.
현재 전국적으로 1백10개로 운영되던 판매영업소도 12개 줄여 일선 대리점관리조직의 슬림화를 꾀하고 있다. LG전자는 이에 따라 서울영업과 서부영업, 경남영업에서 각각 3개, 중부영업에서 2개 영업소를 폐지했으며 남진주와 북진주영업소를 하나로 통합해 진주영업소로 명칭을 바꿨다.
대우전자도 이에 앞서 국내 영업조직을 한국신용유통으로 이관하는 방침을 확정하고 구체적인 실무작업을 벌이고 있다.
가전3사의 조직개편과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경영 환경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통한 업무효율화와 지역별 책임경영체제를 이룩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