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스피커시장 춘추전국시대

데스크 톱 및 노트북 컴퓨터와 게임기, 무전기 등에 채용되는 소형 스피커시장을 둘러싼 업체간 경쟁이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27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트의 경박단소화와 무선통신기기시장의 성장에 따라 향후 소형스피커의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기린전자, 제일음향, 거산음향, MIC코리아, 유니슨음향 등 소형 스피커전문업체들에 이어 우퍼 등 대구경 스피커로 일반 오디오시장 공략에 주력해 온 LG포스타, 충주전자 등도 소형스피커시장 참여를 서두르고 있다.

이에따라 내년부터 소형스피커 시장은 이 업체들이 신모델 개발과 국내외 거래선확보 등에서 치열한 경쟁양상을 보이는 춘추전국시대에 접어 들것으로 예상된다.

소형스피커 전문업체로 업계 선두를 고수하고 있는 기린전자(대표 이기방)는 제품의 음질개선과 소형화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내년부터는 해외생산기지인 필리핀 마닐라공장을 본격 가동해 중국 및 대만산 제품에 뒤떨어졌던 가격경쟁력을 확보, 적극적인 해외영업을 펼쳐 나갈 방침이다.

국내에서 월 90만개의 리시버유닛과 소형스피커를 생산하고 있는 제일음향(대표 최창현)은 최근 ISO9002인증을 획득하고 내수시장 점유확대 및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는데 내년부터는 해외전시회 참가 및 전문잡지 광고게재 등을 통해 수출물량을 더욱 늘려갈 계획이다.

거산음향(대표 노임숙)도 국내에서 월 1백만개의 리시버유닛과 소형스피커를, 태국공장에서 40만개의 소형스피커를 생산하고 있는 데 향후 태국공장의 품질안정화에 주력해 유럽 및 미주지역으로 수출을 강화, 현재 60%인 수출 비중을 내년에는 70%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올해초 1백만개 생산체제를 갖춘 MIC코리아도 내년부터는 업체간 시장 점유경쟁이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고 생산원가절감에 힘쓰는 한편 데스크 톱 및 노트북 컴퓨터업체를 대상으로 시장 점유율확대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지난해 소형 스피커시장에 뛰어든 유니슨음향도 국내 처음으로 출시한 저음역에서 고음역까지 전음역을 커버할 수 있는 직경 28㎜ 풀레인지 스피커를 중심으로 내수 및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이밖에 그동안 대구경 스피커를 주로 생산해 LG전자 등 그룹계열사에 주로 공급해온 LG포스타와 삼성전기에 스피커를 납품하고 있는 충주전자도 직경 3㎝이하의 소형스피커를 개발, 내년에 제품을 본격 양산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소형 스피커시장에 참여하는 업체가 늘면서 과열 경쟁이 우려된다』면서 『내수 시장은 이미 공급과잉 상태에 접어들고 있어 해외시장을 개척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업체간의 공정경쟁이 무엇보다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권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