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이 추진해온 변압기용 아모퍼스(비정질) 리본의 조기 국산화가 환율 상승으로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항제철은 최근 그동안 고심해온 판로확보 문제가 해결됐는데도 불구하고 환율이 급상승, 기술 도입비 및 생산을 위한 시설비 등 변압기용 아모퍼스 리본 생산을 위한 투자비용이 당초 계획보다 2배 가량 크게 늘어나자 이 사업 자체의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
포항제철은 美 얼라이드시그널社와 변압기용 아모퍼스 리본에 대한 기술제휴를 추진해 왔으나 생산량 가운데 일부를 소화해 달라는 포철측의 요구를 얼라이드시그널이 가격 문제를 들어 거부, 이같은 판로확보 문제를 둘러싸고 양자간 줄다리기가 팽팽해 최근까지 기술제휴를 미뤄왔다.
최근 한전이 아모퍼스 변압기를 채택하기 시작하면서 변압기업체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변압기용 아모퍼스 코어 생산에 나서 이같은 문제가 해결됨에 따라 포철의 변압기용 아모포스 리본 생산이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환율 상승으로 투자비용이 크게 늘어나게 돼 사업성 확보에 치명적인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이다. 한편 포항제철은 아모퍼스 리본이 기존 전기강판과 성격이 비슷한 데다 수요가 많아 지난 7월부로 美 얼라이드시그널이 보유해온 변압기용 아모퍼스 리본 생산설비에 대한 특허가 종료되면서 이의 생산을 추진해왔다. 美 얼라이드시그널은 세계 변압기용 아모퍼스 리본시장을 독점해왔다.
<김순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