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2년부터 10개년 계획으로 추진되고 있는 「광대역 종합정보통신망(BISDN) 개발사업」이 내년부터는 네트워크 환경변화에 따른 시장수요에 대응하는 방향으로 궤도를 수정하는 한편 국제통화기금(IMF)한파로 총예산의 10% 가량이 줄어들게 된다.
29일 정보통신부가 마련한 「98년도 BISDN 연구개발 계획(안)」에 따르면 당초 공중망 대상으로 개발을 추진했던 비동기전송방식(ATM)교환기는 세계적으로도 수요가 별로 없고 최근 데이터통신, 인터넷, 사설망 등이 급부상하고 있는 추세를 감안, 이에 대응하는 기능을 집중 보강키로 했다.
특히 이같은 연구개발 궤도수정은 그간 시장상황을 외면한 채 무리하게 예산과 인력을 투입하고 있다는 업계의 주장을 정통부가 수용, 「현실수요 창출」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정통부는 올해 성공적으로 개발을 완료하고 민간기업에 기술이전, 상용제품 생산단계인 10Gbps 터미널모드(TM) 광전송시스템 등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나서 내년 상반기까지는 표준규격 제정을 완료할 계획이다. 또 개발을 끝마친 광대역 망종단장치(BNT) 등은 내년중 사설망에 운용이 가능토록 할 예정이다.
정통부는 내년도 BISDN의 연구개발 예산은 한국통신 및 정통부 출연금 3백71억원과 산업체 부담금 4백79억4천만원 등 총 9백45억6천7백만원으로 책정했으나 최근 IMF 체제에 따른 예산 10% 절감시책에 따라 8백5억4천만원으로 축소 조정했다.
정통부는 그러나 내년도에는 일단 10%가 축소된 예산을 집행하되 경제상황에 따라 절감분 10%를 이듬해로 이월, 99년 예산에 추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내년도 분야별 예산내역은 ATM교환기, 교환소자, 응용소자 등 3개 과제가 수행되는 교환 분야가 5백55억2천5백만원으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은 10G, 1백G 광전송장치 및 망종단장치를 개발하는 전송 분야에 1백48억4천1백만원이 투입된다.
체계종합, 통신망기술, 테스트베드 등 3개 과제를 개발하는 통신망 분야에는 79억6천9백만원의 예산이 집행되고 광대역 통신단말기 및 ATM통신용 코덱시스템이 포함된 단말기술 분야는 51억3천만원을 책정해 놓고 있다. 사업관리 분야는 15억7천4백만원이다.
정통부는 연구개발 예산이 10% 축소된 것과 관련, 『연구활동에 차질을 빚을 정도는 아니다』며 『운용비 등 불필요한 부분의 예산을 절감할 경우 충분히 흡수할 만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