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우리나라는 「아시아의 4마리 용」 가운데 하나로 불릴 정도로 고도성장을 이룩해 왔다. 그러나 임금상승 등 국내 생산원가가 올라가면서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권 국가의 추격을 받게 됐다. 또 적은 기술개발투자로 필요한 기술력을 확보하지 못한 탓에 선진국과의 기술경쟁에서 뒤처지게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얘기도 IMF한파가 몰아치기 이전 여유있던 때의 지난 얘기가 되어버렸다.
지금 국산품을 애용하고 수출을 확대해야 한다는 소리가 연일 신문과 방송에서 보도되고 있다. 부존자원이 거의 없는 우리나라가 위기를 극복하고 살아갈 수 있는 길은 오직 수출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금만 생각해 보자. 무작정 수출을 늘린다고 외국 사람들이 우리나라 물건을 쉽게 사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제품은 아무리 우리가 수출을 하려고 해도 사줄 사람이 없다.
최근 미국에서는 지적가치, 지적자본이라는 새로운 기업평가 잣대를 제시하고 있다. 이것은 과거에는 기업을 평가할 때 공장이나, 연구시설과 같이 자산 중심으로 기업경쟁력을 평가하던 것과는 달리 기업의 시가총액에서 순자산을 뺀 금액으로 기업의 경쟁력을 평가하는 것이다.
이같은 평가를 할 경우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자산이 미국에서 2백9위에 불과하지만 지적가치 순위는 2위를 차지한다. 이 새로운 평가방법은 실질적인 경쟁력을 나타내 준다고 볼 수 있다.
다가오는 21세기는 우수한 두뇌의 인적자원을 얼마나 확보하고 있느냐가 국가경쟁력의 척도가 되는 시대가 된다. 소수의 우수한 인재가 만들어 내는 고부가가치가 다수의 행복을 보장하는 시대가 오는 것이다.
그러나 가슴 아프게도 우리의 교육현실은 21세기의 지적자본을 갖춘 경쟁력을 있는 국가를 만들어 가기에는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아직도 입시 위주의 대량 생산식 교육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우리나라도 지적자본의 축적에 중심을 둔 창의력 계발과 컴퓨터를 통한 교육 정보화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초등학생들에 대한 교육 정보화는 국가적 차원에서보다 체계적이고도 심도 깊게 이뤄져야 한다. 교육 정보화를 통해 모든 학생이 똑같은 내용과 똑같은 학습 방법으로 교육받는 것이 아니라 개인별로 특성에 맞는 각기 다른 방법으로 교육이 실시되어야 한다.
그림, 동영상, 음성 및 음향 등 풍부한 정보가 제공되는 멀티미디어 교육은 이같은 교육의 기본이 돼야 한다. 어디서나 학습할 수 있는 원격교육도 채계를 갖춰 나가야 한다.
IMF한파라는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절약과 수출확대 등 단기적인 처방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또 다른 IMF사태를 예방하고 다가오는 21세기에 경쟁력 있는 국가를 만들기 위한 근본적인 방안은 교육 정보화를 통한 참 인재 육성에서 찾을 수 있다고 본다.
<박승욱 미래넷영재아카데미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