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업계는 mp3파일이 기존 오디오와 전혀 다른 새로운 개념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기 때문에 오디오 업계에서는 mp3파일 보급의 활성화가 오디오 시장을 위축시킬 가능성도 있지만 이를 활용하면 오히려 디지털 오디오 등 신규시장을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에 mp3파일의 보급 여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요 오디오 업체들이 mp3파일과 관련한 시장조사에 착수하고 있는 것도 이를 이용해 침체된 오디오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자는 전략 때문이다.
그러나 mp3파일이 오디오처럼 보편적으로 사용되기 위해선 해결돼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것이 mp3파일을 이용하는데 드는 비용 문제. PC통신이나 인터넷에 등록돼 있는 mp3파일을 이용하려면 곡당 1천원 가량의 돈을 지불해야 하며 이용자들의 불만도 거의 비용 문제에 집중돼 있다. mp3파일을 내려받기위해선 통신비와 전화료에다 별도의 정보이용료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mp3파일의 크기는 대부분 3MB 이상이며 네티즌들이 3만3천6백bps 속도의 모뎀으로 이를 내려받으려면 곡당 20~30분은 필요하다. 이를 돈으로 환산하면 분당 20원인 통신비 4백~6백원에다 전화료와 정보이용료 등을 합쳐야 하기 때문에 1천원 내외의 비용이 필요하다는 계산이다. 모뎀 속도가 느리면 내려받는 시간이 길어져 통신비용은 더욱 증가하게 된다. 이에 따라 mp3파일의 노래를 3~4곡 내려받으면 10여곡 내외의 노래가 수록된 일반 카세트 테이프 가격과 비슷해 오히려 비경제적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에는 이같은 네티즌들의 불만을 악용한 사례도 발생해 용산전자상가 등지에서는 CD롬에 mp3파일을 1만곡 가량 수록한 불법 제품이 몰래 팔리고 있을 정도다.
mp3파일의 보급확산을 가로막는 또 하나의 장애는 지적재산권 문제. mp3파일이 처음 등장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아무나 이를 내려받아 음악을 감상할 수 있었으나 mp3파일의 보급이 점차 늘어나자 이에 대한 저작권료 징수 문제가 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한국음악저작권협회는 mp3파일이 음악 저작권을 침해한다는 이유로 올해 초 PC통신과 정보제공자(IP) 관계자들을 불러 이에 대한 대책을 논의한 끝에 「PC통신 통신망을 통한 음악저작물의 이용에 관한 기준」을 마련, 지난 8월부터 유료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에 대해 대다수 이용자들은 수긍하는 입장이지만 반발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이들은 특히 저작권 징수 자체에 대한 문제 보다는 저작권까지 내면서도 양질의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특히 불만을 보이고 있다. 기존 CD나 카세트 테이프는 제품에 문제가 있을 경우 교환할 수 있지만 통신으로 내려받는 mp3파일은 파일에 오류가 발생해도 AS를 받을 방법이 없다는 것.
PC통신으로 mp3파일을 내려받고 있는 한 이용자는 『곡당 1천원 가량의 고액을 지불하면서도 mp3파일을 내려받는 이유는 mp3파일이 CD보다 손쉽게 곡을 찾을 수 있고 자신이 원하는 곡만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라며 『그러나 이용료가 너무 비싸 가급적 내려받기를 자제하고 있으며 최근엔 용산 등지에서 불법 CD롬을 구매하려는 이용자들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PC통신 사업자들과 IP들이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지 않는 한 mp3파일 보급에 선구자 역할을 하는 네티즌들의 호응은 갈수록 떨어질 것이란 지적이다.
mp3파일 전용 플레이어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오디오 업계에선 가장 큰 문제로 고가의 반도체 가격을 지적하고 있다. 전용 플레이어는 별도의 기계적 메카니즘이 필요없는 대신 mp3파일을 저장할 수 있는 반도체가 제품가격을 좌우하는데 시세에 따라 가격이 변화무쌍한 반도체를 이용해서는 제품양산이 어렵다는 것.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이미 mp3 전용 플레이어를 개발해 놓고도 이를 상품화하는데 실패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mp3 전용 플레이어를 개발한 새한정보시스템 측은 『mp3 전용 재생기기 관련시장은 미국과 유럽에서 이미 성장국면에 들어갔으며 내년 국내 수요도 최소한 3만대 가량 될 것으로 예측한다』며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데다 생활 전반에 걸친 디지털화가 급진전되고 있어 mp3파일을 둘러싼 국내외 시장은 2~3년 이내에 급성장할 것으로 판단해 제품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