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98년부터 「프리타임제」 도입

연구개발자들의 창의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조직관리기법은 없는 것인가.

모든 회사의 조직관리자들이 안고 있는 이같은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삼성전기(대표 이형도)가 처음으로 연구개발자들의 근무시간을 자유롭게 운영하는 프리타임(Free Time)제를 도입, 내년 1월 1일부터 운영한다.

프리타임제는 한마디로 정해진 근무시간없이 개인이 근무시간을 자유롭게 운영하는 제도. 이 제도는 현재 삼성이 시행하고 있는 플렉시블(Flexible)타임제보다 한발앞선 관리기법이다.

플렉시블타임제는 일일근무시간을 자율적으로 조정, 출, 퇴근하는 일일단위 근무시간(1일 8시간) 관리방식인 데 반해 프리타임제는 주간단위(주 44시간)로 시간을 정해 근무관리하는 방식이다.

삼성전기는 이 제도를 연구소 및 사업부의 개발인력을 대상으로 실시하는데 주당 근무시간 44시간을 기본 근무시간으로 해서 운용하기로 했다.

이 제도를 적용할 경우 개발업무상 프로젝트리더의 권한아래 2일연속 철야근무 등으로 44시간을 채울 때에는 그 주의 잔여일 수 동안 휴식도 가능하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이 제도의 도입과 관련, 『개인의 창의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연구분위기를 조성하고 근무시간의 획일적인 적용을 탈피해 개인의 신체리듬이 최고조에 달하는 시간에 근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기는 이 제도의 효과를 배가시키기 위해 「잔특근마일리지제」도 도입, 운영한다. 비행기의 마일리지제와 마찬가지로 연구원들이 주당 44시간을 초과해 근무할 때에는 2시간을 1점으로 계산해 연구개발과제가 끝나게 되면 재충전 유급휴가를 주는 제도다. 마일리지 점수 30점을 기준으로 휴가일 하루로 계산되며, 누적 30점마다 하루씩 휴가일이 늘어나고 휴가 1일당 10만원의 휴가비를 지원한다.

삼성전기는 우선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근무제도를 시행하고 발생하는 문제점을 보완,내년안에 간접사원을 대상으로 시행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원철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