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헌 한국통신 종합물류망 사업국장
현재 우리 경제는 외환금융위기로 인해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을 받아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이렇게 된 원인들 가운데 빠지지 않고 지적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고비용 구조에 기인한 기업의 물류비 상승이다. 지난 80년대부터 수출입 및 국내 물동량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이에 따른 도로, 항만 등 물류기반시설의 건설은 상대적으로 미진해 기업의 물류비 부담이 계속 커져 왔다.
이같은 기업의 물류비 증가는 국내 기업의 활동을 위축시킬 뿐만 아니라 수익 구조도 악화시켜 이에 대한 해결책이 사회 일각에서 강력히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기업의 매출액 대비 물류비가 우리나라의 경우 14.3%인데 비해 미국은 7.7%, 일본 8.9%, 유럽은 평균 5.8%인 것으로 나타나 우리 기업의 대외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는 도로, 항만, 물류 단지 등 사회 간접 자본시설의 확충과 더불어 95년 7월 종합물류정보망을 국가 기간 전산망에 포함해 물류 활동에 수반되는 정보의 흐름에 대해 전산화 및 자동화를 추진하기에 이르렀다. 아울러 한국통신과 한국물류망정보통신을 종합물류정보망 구축 전담사업자로 지정해 육상과 항만에 대한 물류정보서비스를 제공토록 했다.
물류업무의 전산화는 컴퓨터 및 통신을 통한 전자문서교환(EDI)방식의 문선 전달로 처리시간의 단축, 오류 감소, 인력 및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업무의 효율화를 통해 기업의 물류비를 감소시키고 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향상시킴으로써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국가적으로는 물류시설의 효율적인 운영을 통해 사회간접 자본시설에 대한 투자부담을 경감할 수 있고, 물류 관련자료의 데이터 베이스화를 통해 물류정보의 공동 이용 촉진과 체계적인 정책 수립이 가능하게 된다. 이와 더불어 종합물류정보망의 구축은 물류 관련 기술 및 기기제조업체, 예를 들어 물류전용 단말기 산업의 활성화를 도모하여 국가 경제에도 이바지 하게 된다.
이같은 중요성에 비추어 종합물류정보망에 거는 우리의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크며 이의 성공 및 활성화를 위해 해결되어야 할 사항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종합물류 정보망이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책이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현재 물류업계는 전반적으로 영세해 몇 개 기업을 제외하고는 종합물류정보망에 사용할 단말기의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물류 정보화에 필요한 무선망의 구축도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따라서 영세한 물류업체가 저렴한 가격으로 물류 정보화시설을 구입 사용할 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하고 가능한 많은 물류업체와 차주가 종합물류 정보망을 이용할 수 있도록 관련 법, 제도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 일례로 대형 화물 차량이나 위험물 및 건축 폐기물 운반 차량을 종합물류정보망에 가입토록 의무화함으로써 공차의 운행 감소 및 차량 운행의 안전을 도모할 수 있게 된다.
둘째, 물류업계에서는 종합물류정보망에서 제공되는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경쟁력을 제고하려는 의지와 노력이 필요하다. 종합물류정보망의 이용 효과는 시범사업을 통해 매출의 증가 및 공차의 운행 감소 등으로 이미 입증된 바 있으므로 이용자와 서비스 제공자 모두 활용도를 높이도록 적극 노력해야 할 것이다.
요즈음 같이 국가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는 기업의 경쟁력 회복이 그 무엇보다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따라서 정부, 전담사업자, 이용자 모두가 협력해 국가 사업으로 추진중인 종합물류정보망 사업을 더욱 활성화시켜 어려운 국가경제를 살리는데 일조를 해야 할 때가 아닌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