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차량 연료절감 및 매연감소 장치 無효과 판명

국내 시판되는 일부 휘발유, 경유차량용 연료절감 및 매연감소장치가 생산업체의 주장과는 달리 연료를 더 소비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대기오염물질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는 국립환경연구원 자동차공해연구소가 지난 10월 시중에 판매되는 차량 연료절감 및 매연저감장치를 수거해 성능실험을 실시한 결과, 대다수 매연감소장치가 제조업체의 광고와는 달리 연료 절감효과가 거의 없거나 배출가스를 제대로 줄이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30일 밝혔다.

현재 시판중인 대부분의 차량 연료, 매연저감장치는 연료기관부위에 장착되는 자석식 및 공기식으로 이를 장착하면 연료는 10∼40%, 대기오염물질은 50∼90%까지 줄일 수 있다고 각 제조업체들은 광고하고 있다.

그러나 대우정밀에서 시판중인 휘발유차량용 「엔파워」를 세피아 승용차에 부착, 주행실험 한 결과, 연비는 부착 이전이나 이후 모두 13.7㎞/ℓ로 연료절감효과가 없었다. 또 대기오염물질인 일산화탄소와 탄화수소의 저감에는 다소 도움이 됐으나 오존발생물질인 질소산화물은 부착 이전이나 이후 모두 1.17g/㎞로 측정돼 아무런 감소효과가 없었으며 경유차량용 「엔파워」는 일산화탄소 감소에는 효과가 있으나 분진과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대원에서 시판중인 경유차량용 「AG파워」도 탄화수소는 4.2% 줄었으나 일산화탄소와 질소산화물은 각 2% 정도로 늘었으며, CK21의 「CK Megamax」는 일산화탄소와 질소산화물 배출량 감소에는 다소 도움이 됐으나 탄화수소 배출량은 오히려 늘어났고 연비도 떨어졌다.

인원물산의 A200클린도 질소산화물이 일부 줄었으나 일산화탄소는 22% 증가하고 연료도 5.3% 더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바이텍자전거의 「엔진 캡슐」은 일산화탄소와 질소산화물 배출량 감소에, 김들무역의 「대양슈퍼파워」는 질소산화물 배출량 감소에 각각 효과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환경부는 이들 제조업체가 인가를 받지 않고 판매되는 이들 제품이 연료, 매연저감효과가 높다고 선전하는 것은 허위, 과장광고라고 밝히고 제조업체에 대해 생산 및 판매중지를 요청했으며 앞으로 허위, 과장광고가 적발되면 고발조치 등 강력히 대응키로 했다.

<온기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