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용 스피커 출력 과대표기.. 소보원, 20개제품 성능시험

멀티미디어PC의 보급확대로 최근 PC용 스피커의 수요가 크게 늘고 있으나 대부분의 제품이 앰프의 출력을 허위로 표기하고 있어 제품선택에 신중함이 요구되고 있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는 PC용 스피커를 대상으로 품질성능을 비교시험한 결과 일부 제품은 회로결함으로 동작이 원활치 않거나 선택기준의 주요소인 앰프출력이 과대 표기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30일 밝혔다.

소비자가격 5만원 전후의 20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나래상사의 「NRS-100」과 삼경시스템의 「SK-V900」은 내부회로 단선으로 인해 동작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음의 찌그러짐(의율)을 조사한 시험에선 그린테크의 「GNT-1200」, 동방음향의 「CERON H-333」, 삼성전기의 「SMS-8320」, 성일정밀산업의 「SMS-33V」, 한일시스템의 「RT-2002」 등 5개 제품 의율이 0.1% 이내로 품질이 우수했으나 고운소리의 「9604」, 나래상사의 「NRS-100」, 유니온전자의 「SBC8244」, 태경전자의 「TSJ-99W」 등 4개 제품은 의율이 1%를 넘어 품질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음의 재생상태를 측정한 주파수 특성시험에선 20㎐의 낮은 음부터 20㎑의 높은 음까지 고르게 재생돼야 우수한 제품인데 유니온전자 제품을 비롯해 코비의 「CS-C905」, 타이쿤의 「TEC936」 등은 주파수 재생상태가 고르지 못하고 재생범위도 좁아 성능이 미흡한 반면 그린테크의 제품을 비롯해 남성의 「ACS40」, 메인엔터프라이즈의 「IS-301」 제품은 음 재생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됐다.

스피커의 가장 중요한 평가기준인 앰프출력은 모든 제품이 과대표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판중인 제품의 대부분은 출력을 1백W 이상으로 표기하고 있으나 실제 출력은 그에 훨씬 못미치는 수준이었다.

출력을 2백40W로 표기한 타이쿤 제품은 시험결과 4W에 불과했으며 1백20W로 표기한 기풍의 「YJ1002」는 1W인 것으로 조사돼 모든 제품의 출력이 최고 1백배까지 부풀려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스피커 업체들은 소비자들을 현혹시키기 위해 「순간 최대출력」 「최대 음압출력」 등의 불명확한 용어를 사용하고 있는데, 소비자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선 이를 「실효출력」으로 바꿔 표기하는 방법이 조속히 도입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