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 다사다난했던 정축년이 끝나고 이제 무인년의 새해 아침이 밝았습니다.
우리는 흔히 설렘과 희망으로 새로운 해를 맞게 됩니다만 1998년을 맞는 우리의 심정은 여느 해와는 사뭇 다른 것 같습니다.
그것은 지난해 우리나라가 사상 유례없는 주가폭락, 환율급등과 금융시장 마비라는 총체적 경제난국으로 인해 OECD 회원국의 명성에 부끄럽게도 IMF 등의 금융지원을 받을 수밖에 없는 쓰라린 경험을 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와 같은 어려움으로 인해 많은 기업들이 도산하고 적지 않은 인력이 일자리를 떠나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한탄만 하거나 이대로 좌절할 수만은 없습니다. 우리민족은 숱한 위기를 겪으면서도 그때마다 단합과 강인한 의지로 난관을 극복하고 위기를 기회로 삼을 줄 아는 슬기와 저력을 발휘해 왔습니다.
영상산업가족 여러분! 영상산업은 향후 우리경제를 주도할 국가전략 산업의 하나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춘 분야로서 우리경제 살리기에 앞장서야 할 시대적 소명을 안고 있습니다.
1998년은 우리 영상산업계가 창조적 아이디어와 새로운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의 문화상품을 만든다는 포부와 자부심 속에서 더한층 분발이 요구되는 해입니다.
21세기 문화의 시대에 우리나라가 일류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해외원자재 수입에 의존하지 않고도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는 문화산업, 그중에서도 영상산업분야에서 확고한 국제경쟁력을 갖추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앞으로 3∼4년이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정부에서도 컴퓨터게임을 비롯하여 영화, 애니메이션 등 영상산업의 진흥을 위해 제작지원은 물론 전문인력 양성과 해외시장진출 지원 등의 시책을 적극 펴나갈 것입니다.
아무쪼록 새해가 「한국경제 우리가 책임진다」는 각오 아래 우리 영상산업계가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