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프로그램 국제 경쟁력 제고 방안 시급

방송 프로그램의 국제 경쟁력 제고를 위해선 「선기획 후제작」 방식의 프로그램 제작을 활성화하고 영상소프트웨어 업체간 협력 체제 구축,프로그램 수출판로의 다변화등의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방송개발원 윤재식 선임연구원등이 최근 발표한 「방송프로그램의 국제경쟁력 제고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방송 프로그램의 수출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치밀한 시장 조사없이 프로그램을 제작한 후 주먹구구식으로 수출해오던 종전의 방식에서 탈피해 기획 단계에서부터 수출 가능성 및 수출가능 대상지역을 면밀히 조사해 프로그램의 종류와 예산규모,제작상의 포맷등을 결정하는 「선기획 후제작」 형태의 프로그램 제작 비율을 확대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또한 방송, 영화, 비디오등으로 나누어져 있는 개별 시장 체제로는 국제 경쟁력을 제고할 수 없는 점을 감안,각 부문의 제작사들이 상호보완적인 협력체제를 구축하거나 TV, 영화, 비디오, 케이블, 출판등 분야의 제작업체들이 합작을 통해 하나의 작품을 제작,여러 용도에 활용함으로써 「창구(윈도)」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프로그램 수출 판로의 다변화도 국제경쟁력 제고를 위해 시급한 과제로 지적됐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세계 유명 견본시장을 통해 프로그램 수출을 추진해왔으나 이 방식은 메이저 배급사 위주의 시장 구조에서 벗어나기 힘든 점을 감안해 견본시장 참여도가 낮은 국가를 대상으로 방송사나 배급사들이 직접 구매자와 접촉하는 방식을 활성화하거나 후진국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무상지원하는 방안등도 강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프로그램의 기획, 제작, 수출을 통괄할 수 있는 전문인력이나 전문적인 프로그램 배급사를 육성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이 보고서는 또한 만화, 다큐멘터리등 「문화적인 할인율(Cultural Discount Rate)」이 낮은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제작,수출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이들 프로그램은 다양한 문화권에 저항감없이 수용될 수 있는데다 다른 프로그램에 비해 판매단가가 높고 국내 제작사들의 제작능력이 우수하기 때문에 경쟁력이 높다는 주장이다.

이와함께 해외 시장에 적합한 다양한 형태의 프로그램 상품화 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완제품 테이프에 음악과 효과만을 분리해 넣어두는 「Music & Effect track」의 분리 전략,구매자들이 자국어로 자막을 삽입할 수 있는 「클린(clean) 비디오」의 제작등이 시급하다고 이 보고서는 강조했다.

<장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