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가전 유통망 개척 「애로」

소형가전업체들이 자구책의 일환으로 대형 할인매장 등 신유통망 개척에 나서고 있으나 자체 브랜드와 유통망, 애프터서비스(AS)망이 취약한데다 유통업자들로부터 제값을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구랍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기압력밥솥, 헤어드라이어, 전기면도기, 주서믹서 등 소형가전을 생산하는 중소업체들은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대형 할인매장 등 신유통망에 대한 판로확보에 나서고 있으나 유통업자들의 공장도가격 이하로의 제품출고 요구, 까다로운 입점조건, 납기일 문제 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소형가전업체들은 대형 할인매장업체들이 AS망이 취약한 점을 들어 AS접수시 제품을 1대1로 교환해주는 계약조건을 내세우고 있는데다 할인매장들끼리 가격경쟁을 벌여 납품가격 이하로 판매하는 경우도 발생, 같은 제품을 취급하는 재래시장이나 양판점들로부터 가격질서가 문란해진다는 항의도 받고 있다.

더욱이 일부 대형 할인판매점들이 자체브랜드(Private Band)를 만들어 중국, 대만 등지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커피메이커, 헤어드라이어, 전기토스터 등 소형가전을 생산, 판매하는 실정이어서 중소납품업체들의 어려움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수입품은 줄이고 국산품을 애용하자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지만 이들 유통업체는 외산 취급을 줄이고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에 대한 배려도 부족하다』며 『자체 유통망이 취약하기 때문에 울며겨자먹기로 납품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정지연 기자>